5시즌 기다림 끝에 LPBA투어 첫 우승 임경진 “이제 시작,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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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 기다림 끝에 LPBA투어 첫 우승 임경진 “이제 시작,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MK빌리어드 2026-02-21 16:44:23 신고

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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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아내, 엄마, 며느리 ‘1인4역’
“아이는 내게 맡겨” 남편 전폭 지원,
“팀리그 부진, 하이원리조트 팀원들에게 미안”
당구선수와 아내, 엄마, 며느리. ‘1인4역’하는 임경진은 LPBA 선수 중 가장 바쁘고, 시간을 쪼개야 하는 선수다. 웬만해선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0년생인 임경진은 동호회 활동을 거쳐 당구선수가 됐지만 출산과 육아 등으로 공백기간이 길었다. 2017년 재활과 연습을 거쳐 선수로 복귀했고, 20/21시즌 개막전(SK렌터카배)으로 LPBA에 데뷔했다.

그리고 마침내 25/26시즌 9차투어(웰컴저축은행배) 결승에서 정수빈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PBA 데뷔 5시즌 만이다. 첫 우승의 여운을 뒤로하고 3월 월드챔피언십에 초점을 맞춰 맹연습 중인 임경진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RS빌리어즈에서 이뤄졌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달라.

=LPBA에서 뛰는 하이원리조트 소속 임경진이다. 2010년부터 선수생활했지만 일과 결혼, 출산 등으로 중간에 쉬는 기간이 있었다. 본격적인 당구선수 생활은 2017년부터라고 보면 된다. 당구수지는 30점이며, 2020년 7월부터 LPBA서 뛰고 있다.

▲LPBA 데뷔 5시즌 만에 첫 우승했는데.

=우승하고 3주 가량 됐는데 주변에서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축하해준다. 하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배울 점 많은 김가영(하나카드)이나, 투지와 파이팅 넘치는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정도는 돼야 챔피언으로 불려도 당당할 것 같다.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된다.

팀리그 거치며 유리 멘탈→강화유리로 업그레이드
별명은 임터미네이터, 죽을 만하면 살아난다고
▲올시즌 성적(우승 1회, 준우승 1회, 상금랭킹 4위)에 만족하는가.

=성적만 보면 괜찮지만 꾸준하지 못하고 기복 있는 경기력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팀리그에서 너무 못해서 하이원리조트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임경진은 팀리그에서 12승23패, 승률 34.3%를 남겼다.) 내년 팀리그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팀리그 뛰어보니 어땠나.

=(지난해 드래프트 당시)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어서 뽑힐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연습 끝나고 휴대전화를 봤는데 축하 연락이 많이 와서 그때 알았다. 선발된 것도 처음이라 내가 먼저 연락해야 하는 줄 알고 캡틴 이충복 선수 연락처를 수소문하려 했다. 다행히 드래프트 이틀 뒤에 연락이 왔다.

1▲팀리그 경기 도중 눈물을 흘렸는데. (임경진은 지난해 7월 26일 열렸던 1라운드 6일차 하림과의 맞대결 중 2세트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실수만 연발했고, 내가 생각해도 정말 형편없고 처참한 경기였다. 접전 끝에 9:8로 이겼지만 (이)미래 선수가 모든 득점을 혼자 책임졌고 17이닝 동안 나는 도움은커녕 짐이 된 것 같았다.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맺혔다.

▲팀리그에서 부진했던 이유를 꼽자면.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부담도 있었고 낯설기도 했다. 그래도 2025년 11월 7차투어(하이원배)가 열렸던 강원도 정선 경기장에 내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 걸 보고 팀리거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 그 이후 4, 5라운드에서는 더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단식과 복식 중 어떤 포지션이 더 편한가.

=방식보다는 경기 초반에 출전하는 게 마음이 조금 더 편하다. 특히 시즌 막바지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때문에 긴장감이 상당히 컸지만 1시즌을 보내면서 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로서 단단해졌다. 예전에는 멘탈이 유리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강화유리로 업그레이드됐다.

1▲팀리그하며 배운게 많다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캡틴에게 원포인트 레슨과 멘탈 관리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9월 말부터 11월까지 개인투어와 팀리그를 거의 쉬지 않고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시기에 이기든 지든 당구에만 몰두한 경험이 9차투어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서 두 차례 결승에서 준우승에 그쳤는데. (25/26 크라운해태배 결승서 김가영에 3:4패, 24/25 우리금융캐피탈배 결승서 김세연에 3:4패)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다. 첫 번째 결승은 매번 8강에서 떨어지다가 결승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두 번째 결승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실수가 많았는데 대처가 전혀 안됐다. 다행히 세 번째 결승에서는 과거 경험 덕분에 훨씬 의연했다. 원래 실수하면 많이 당황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하고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별명이 있나.

=결승만 가면 풀세트 경기 한다고 ‘풀세트 전문선수’라고 장난을 친다. 친한 분은 ‘임터미네이터’라고 부른다. 아마 죽을 만하면 살아난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언젠가는 ‘당구여제’ 김가영 선수처럼 나만의 별명을 갖고 싶다.

▲당구선수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웹디자이너로 10년 정도 일했다.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6개월에 5일만 쉰 적도 있을 정도로 바빴기에 나중에 당구선수가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당구는 그저 동호회에서 즐기는 취미였다. 막연히 40살이 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선수 공백기와 복귀 과정은.

=대학 때 선배들이 당구 치는 걸 보고 따라 시작했다. 이후 회사 다니면서 동호회에서 당구를 즐겼고 대회 나가서 입상도 하고 주변 권유로 2010~2011년 선수생활을 했다. 하지만 일이 바빠서 제대로 한 건 6개월 정도다. 이후 3년 정도 쉬다가 다시 동호회 활동을 1년 정도 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출산과 육아로 큐를 놓았고, 출산후유증으로 고생하며 2년간 재활에 집중했다. 조금 나아지자 남편이 “아이 맡을 테니 당구 쳐보라”고 권해 밤에 잠깐씩 쳤다. 옛날 당구치던 기억이 떠올라 자신감을 얻고 2017년 복귀한 뒤 같은 해 경기도연맹회장배 준우승, 2019년 6월 국토정중앙배 우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9차투어(웰컴저축은행배) 우승 후 가족 반응은.

=남편과 아들이 가장 큰 힘이다. 남편은 늘 동기부여 되는 말을 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준다. 시댁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신다. 우승 트로피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셨다. 시어머니는 매 대회 끝나면 먼저 전화로 격려해주신다. 우승상금 받으면 용돈을 꼭 챙겨드리고 싶다. 친정에서는 1남2녀 중 장녀라 집안 기대가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구선수 길을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응원해주신다.

1▲아들이 당구선수를 하겠다고 하면. (임경진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반대할 것 같다. 여행 갔다가 한번 시켜봤는데 적성은 아닌 것 같다. 아직 성장기라 키도 작다. 과학이나 만들기 쪽에 재능이 있다. 남편은 크면 생각해보자고 하지만, 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습은 어떻게 하나.

=가정 일정을 최우선하며 연습한다. 혼자 연습하고 고점자와 연습경기하면서 많이 배운다. 집에 가면 아이 공부를 돕고 집안일을 한다. 남는 시간에 영상 보면서 공부한다. 다행히 남편이 배려해 연습 시간을 만들어준다.

▲당구 외에 다른 취미가 있는지.

=지금은 육아와 당구에 집중하느라 특별한 취미는 없다. 예전에는 수영, 스노보드, 여행 등 활동적인 편이었다. 겨울마다 시즌권을 끊고 보드를 탔다.

▲고마웠던 분들에게 한 마디.

=항상 많은 도움을 주는 하이원리조트 관계자와 팀원들, 3년째 함께하는 RS빌리어드 허해용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대한당구연맹 시절부터 함께한 LPBA (김)효정 언니, (이)담 언니, (양)승미 언니, (정)문영 언니도 고맙다. 너무 급했던 나머지 우승 소감에서 언니들을 언급하지 못해 한소리 들었는데, 언제일지 기약 없지만 다음 우승소감 때는 꼭 빼놓지 않겠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커리어 첫 우승을 했지만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성적과 마인드 모두 끌어올려 기복 없고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 곧 열리는 왕중왕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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