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류승완 감독 "액션, 가장 순수한 영화적 형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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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류승완 감독 "액션, 가장 순수한 영화적 형태"[인터뷰]

이데일리 2026-02-21 12:2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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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액션 영화는 제게 순수한 영화적인 형태입니다. 순수한 소리와 빛으로만 이뤄져 꾸며내는 액션은 여전히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처럼 호기심이 남아 있는 영역입니다.”

류승완 감독(사진=NEW)


류승완 감독은 액션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순수함’을 꺼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형 액션의 결을 만들어온 그에게도 액션은 여전히 설레는 장르다.

신작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를 들고 돌아온 류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출 철학을 차분히 풀어냈다. 지난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국정원 요원과 정보원, 북한 국가보위성 인물들이 얽히는 첩보전을 그린 작품이다. 전작 ‘베를린’을 떠올리게 하는 정통 첩보 액션이지만 결은 다소 달라졌다. 보다 절제됐고, 인물의 감정선에 깊숙이 밀착해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잘하는 걸 반복하는 건 쉽지만 자기 복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끼부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기교 대신 감정을 충분히 쌓은 뒤 액션이 터지도록 리듬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류승완 감독(사진=NEW)


이번 작품에는 유머 포인트도 거의 없다. 류 감독은 “얼마나 긴장감을 유지하며 끌고 갈지, 이 영화만의 리듬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며 “현란함보다는 본질에 충실하게, 인물에게 집중해 천천히 감정을 쌓다가 후반에 몰아치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리듬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후반부 대사를 최소화하고 액션만으로 긴장감을 이어가는 장면은 “액션은 말이 아니라 빛과 소리,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이 응축된 순간이다.

배우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류 감독은 조인성과 박정민을 언급하며 특유의 농담을 섞었다. 조인성에 대해서는 “우아하고 품격 있다. 나이를 참 잘 먹어가고 있다. 외면뿐 아니라 내면이 그렇다”며 “일부러 멋있게 찍으려 하지 않아도 준비가 돼 있어 어떻게 찍어도 뿜어져 나온다”고 극찬했다.

반면 박정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네 덕을 보는 날이 오는구나’라고 했다”며 웃었다. “화사와의 무대도 천재지변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 안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 그 사람 같고 자연스러웠다”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네가 최고야’라고 말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며 웃었다. 실제 액션 장면 상당 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만큼, 감정과 동선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공을 들였다.

류승완 감독(사진=NEW)


‘휴민트’는 현실 정치와 국제 정세를 배경으로 하지만, 류 감독은 이를 특정 메시지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시대의 공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결국은 인물의 선택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일부 설정에 대한 비판 역시 “창작자는 다양한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지금까지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다. 내일 죽어도 호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미련이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관객의 예상 밖 반응은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며 “어쩌면 이번 영화가 제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본 그는 “다음 영화는 지금과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영화적인 재미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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