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해설, 글로리 런] 경쟁이 멈춘 뒤의 가장 상징적 한 바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F1 해설, 글로리 런] 경쟁이 멈춘 뒤의 가장 상징적 한 바퀴

오토레이싱 2026-02-21 10:57:07 신고

3줄요약

레이스의 주인공일 알리는 체커기가 나부끼는 순간, 서킷 위의 속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막스 페르스타펜이 '2025 F1 제16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폴 투 윈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사진=레드불
막스 페르스타펜이 '2025 F1 제16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폴 투 윈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사진=레드불

그러나 분위기는 오히려 최고조에 이른다. 모터스포츠에서 이 장면은 ‘글로리 런(Glory Run)’으로 불린다. 경쟁은 끝났지만 시즌의 서사는 그 한 바퀴를 통해 완성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2025시즌 F1 그랑프리 피날레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타이틀을 확정한 랜도 노리스(맥라렌)가 체커기를 받으며 속도를 줄였고, 팀 스탭들은 피트 월 위로 올라가 환호했다. 관중석의 기립과 함께 이어진 저속 주행은 단순한 쿨다운 랩이 아니었다. 시즌 전체를 압축한 ‘엔딩 시퀀스(서사를 마무리하는 상징적인 장면)’였다.

모터스포츠 경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저속 주행이 존재한다. 포메이션 랩(스타트 전 경주차 상태 점검)과 쿨다운 랩(경기 종료 후 피트 복귀 절차), 그리고 글로리 런(규정상 의무가 아닌 상징적 기념 주행)이다.

특히 글로리 런의 핵심은 기능이 아니라 메시지다. 경쟁의 긴장, 전략의 복잡성, 기술적 우위, 팀 운영의 성과가 ‘한 장면’으로 시각화된다. 특히 시즌 챔피언십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진 해일수록, 글로리 런은 단순 세리머니를 넘어 서사적 마침표의 성격을 띤다. 시즌 내내 축적된 데이터와 전략 싸움이 감정의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글로리 런은 스포츠 이벤트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브랜딩 장치다. ‘시즌 성과의 상징적 재확인’, ‘제조사의 기술 경쟁력 부각’, ‘팬과의 정서적 연결 강화’, ‘글로벌 중계를 통한 이미지 고착’ 등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르망 24시간은 레이스가 끝난 후 완주한 경주차들이 집단으로 서킷을 주행하며 ‘완주의 가치’를 강조한다. 내구레이스 특성상, 이 장면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잘 알려진 것처럼 모터스포츠는 본질적으로 수치의 스포츠다. ‘랩타임’, ‘스틴트 길이’, ‘타이어 전략’, ‘피트 스톱 타이밍’이 승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팬이 기억하는 장면은 반드시 가장 빠른 순간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느린 순간이 서사를 완성한다.

글로리 런은 속도를 낮추는 대신 의미를 높인다. 경쟁의 끝에서 영광을 공유하는 상징적 주행, 그것이 시즌을 닫는 마지막 한 바퀴의 본질이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