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최민정)언니 마지막 올림픽이라고요? 진짜요?"
김길리가 우상 최민정(이상 성남시청)과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화들짝 놀랐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파이널A(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최민정은 2분32초450을 기록해 김길리 바로 다음으로 결승선을 지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김길리와 최민정은 마지막 세 바퀴를 남겨 두고 선두 경쟁을 펼쳤고, 두 바퀴만 남겨둔 상황에서 김길리가 1위로 올라선 뒤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앞서 여자 1000m 동메달을 따내고,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길리는 여자 1500m 정상에 오르면서 밀라노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018 평창,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여자 15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냈던 최민정은 이날 전무후무한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3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대신 올림픽 메달 개수를 7개로 늘리면서 동·하계 대회 통틀어 한국 역대 최다 메달 보유자로 등극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김길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계주 다음으로 정말 따고 싶었던 내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아직도 안 믿겨서 말이 잘 안 나온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민정)언니랑 꼭 포디움에 들고 싶었는데 같이 포디움에 올라가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랑 같이 레이스 해서 이겼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긴다"라고 덧붙였다.
또 "꿈꿔왔던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안 믿긴다"라며 "고생했던 것들이 다 스쳐 지나가고, 가족들도 많이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김길리는 최민정의 마지막 올림픽 소식을 전해듣자 깜짝 놀랐다.
최민정은 김길리보다 먼저 믹스트존에 등장해 밀라노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끝나고 나서도 정말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올림픽에서는 이제 못 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최민정이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밀라노 대회는 김길리가 우상 최민정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한 올림픽이 됐다.
긴 시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던 최민정은 후배 김길리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자 "이제 김길리 선수에게 이어졌으니까 나도 한결 편하게 쉴 수 있다"라며 미련 없이 바통을 넘겼다
밀라노 대회가 최민정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사실을 믹스트존에서 알게 된 김길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김길리는 울먹이면서 "(최민정)언니가 고생한 거 너무 잘 아니까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최)민정이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도움도 받고 싶어서, 나도 민정이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최민정은 메달 2개를 추가해 올림픽 메달 개수를 7개(금4, 은3)로 늘리며 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보유자로 등극했다.
김길리는 첫 올림픽임에도 밀라노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면서 향후 최민정의 대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길리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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