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KIA에서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이정호 코치가 일본 오키나와서 열리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 스프링캠프에 참관 코치 자격으로 합류했다. 사진출처|이정호 코치 본인제공
[오키나와=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지금은 50개도 안 던져요.”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이정호 코치(44)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스프링캠프 참관 코치로 합류해 일본 오키나와서 ‘배움’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출신인 이 코치는 신인 지명 당시 5억3000만 원의 초대형 계약금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대구상고(현 상원고) 시절부터 이미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1982년생인 이 코치는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추신수, 오승환, 이대호 등과 모두 동기다. 입단 초기 집중됐던 관심에 비해 이 코치의 현역 활동 기간은 다소 짧았다. 그는 201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2011년부터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모교 코치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KIA 등을 거친 그는 올해 초 니혼햄에 합류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이 코치는 “일본 투수들이 작은 신체를 가지고도 어떻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 코치들이 지도 방식을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캠프 기간 동안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뉴시스
이 코치는 “기본적인 인프라 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원 인력을 비롯해 제공하는 데이터, 바이오 메카닉 등 여러 방면의 규모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효율성이 점점 더 늘다 보니 투수들의 준비 과정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일본 투수들이 불펜에서 공을 100개 이상 던졌다. 하지만 지금은 50개도 던지지 않는다. 20~30개만 던지는 경우도 있다. 대신 그 이후의 과정을 더 많이 챙긴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불펜 피칭을 하고 난 후 ‘드릴’ 등의 과정을 통해 투구 감각을 찾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불펜 피칭을 하고 난 후에는 대개 휴식 시간을 갖기 마련인데, 여기는 오히려 이후 훈련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간다. 훈련량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니혼햄에서의 참관 과정을 마치면 경북 의성고 야구부에 합류해 후배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이 코치는 “여기서 보고 배운 것 중에 학생 야구에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본다. 후배들이 좋은 지도를 받을 수 있게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낸 뒤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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