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영풍이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에 머물며 실적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와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 공시의 신뢰성 문제까지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1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9090억원으로 전년(2조7857억원)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전년 1621억원 적자에서 985억원 확대됐다. 3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58일 조업정지 후폭풍…가동률 40%대로 급락
실적 악화의 핵심 변수로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이슈가 꼽힌다.
해당 제련소는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이행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1~9월 평균 가동률은 40.6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54%) 대비 12.8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제련업은 가동률이 곧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가동률 급락이 손익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업 구조의 한계도 지적된다.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제련부문 누계 매출 7327억원 가운데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원으로 81%를 차지했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신사업 다각화나 고부가 제품 전환이 지연되면서 외부 변수에 취약한 포트폴리오가 고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원충당부채 ‘과소계상’ 공방…고발까지
환경 리스크는 회계 처리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올해 1월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에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을 고발했다.
주민대책위는 정부 측이 국회에 보고한 최소 정화비용이 2991억원인데, 회사가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원에 불과해 약 1000억원이 과소계상됐다고 주장했다.
이 비용을 반영할 경우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원은 700억원 이상 손실로 전환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환경 리스크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공시 신뢰성과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본업 경쟁력 회복과 환경 리스크 해소를 동시에 이루지 못할 경우, 적자 구조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관건은 ‘정상 가동’과 ‘재무 신뢰 회복’이다. 환경 문제에 대한 실질적 개선 조치와 투명한 회계 처리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영풍 경영진의 대응이 향후 기업가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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