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최상위 후원 프로그램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30년 넘게 올림픽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IOC는 분야별로 한 곳의 기업만 TOP 파트너로 선정해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부여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TOP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과 올림픽의 첫 인연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서 참여였다. 이 선대회장은 "브랜드 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고, 이는 IOC와의 TOP 계약으로 이어졌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외교에도 힘을 보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2009년부터 11차례,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들을 설득한 일화도 전해진다.
현재는 사위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달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4년 임기의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올림픽 인연은 이재용 회장으로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현지를 찾았다. IOC 주관 갈라 디너에도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에도 현장을 찾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제임스 퀸시, 닐 모한 등과 만났다.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선수단에는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가 전달됐다.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직접 촬영한 '빅토리 셀피'는 전 세계 중계 화면을 통해 확산됐다. 이 회장은 귀국 후 "선수들이 잘해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도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은메달 쑨룽(중국), 동메달 임종언(대한민국) 선수가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는 삼성전자가 TOP 계약 당시 '무선통신' 분야를 선택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IOC가 가전 분야 후원을 권했지만, 삼성은 무선통신을 고집했다. 모토로라 등 경쟁사를 제치고 공식 파트너 지위를 확보한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만료 예정이던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계약 연장을 논의했고, 5G·증강현실·가상현실·AI 등 차세대 기술을 올림픽에서 선보일 권리도 확보했다.
재계는 삼성과 올림픽의 동행이 30년을 넘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기업의 사명감이 후원의 출발점이었다"며 "2028년 이후 계약 연장 여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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