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에 뉴욕증시 급반등…불확실성 털고 3대 지수 강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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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에 뉴욕증시 급반등…불확실성 털고 3대 지수 강세 마감

뉴스로드 2026-02-21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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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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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린 직후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짓눌러온 정책 불확실성이 일단 제거되면서, 예상과 달리 판결은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81포인트(0.47%) 오른 49,625.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7.62포인트(0.69%) 상승한 6,909.51, 나스닥종합지수는 203.34포인트(0.90%) 뛴 22,886.0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은 각종 굵직한 지표와 결정이 한꺼번에 쏟아진 ‘빅데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나왔고,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월 제조업·서비스업 업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됐다.

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끈 것은 상호 관세 판결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상호 관세 정책이 예상대로 위법으로 결론 나자, 그동안 투자자들의 ‘앓던 이’처럼 남아 있던 정책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추가 관세 부과 방식, 관세 환급 구조, 관련 소송전 등 향후 과제가 적지 않지만, 일단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곧바로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를 상대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제도적 제동이 걸린 만큼 실제 집행 과정에서의 제약이 클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브레너 FBB캐피털파트너스 선임 연구 분석가는 “이제 하급 법원들이 관세를 납부한 사람들과 정부가 지급해야 할 막대한 환급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그 조치가 시행되면 사실상 경기 부양책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 환급이 기업과 소비자에 돌아갈 경우, 일종의 현금 유입 효과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의료·헬스케어와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이 2% 넘게 뛰었고, 임의소비재도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종목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은 약보합에 그쳤다. 반면 알파벳은 4% 넘게 급등했고, 아마존은 2.56% 상승했다. 애플·엔비디아·메타도 1% 이상 올랐다. 중국 등에서 제품을 대량 조달해 미국 시장에 판매해 온 애플·엔비디아·아마존 등은 상호 관세 정책으로 실적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판결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제드 엘러브룩 아르젠트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마존은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가격 상승은 곧 구매 감소로 이어진다”며 “이제 그런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에서도 대체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월마트, 존슨앤드존슨 등 필수소비재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거시 지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재가열이라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며 향후 통화정책에 부담을 더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1.4%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발생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로 정부 지출이 급감한 탓이다. 미 상무부는 셧다운이 성장률을 약 1%포인트가량 깎아냈다고 분석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식료품·에너지 제외)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 품목을 포함한 PCE 가격지수 역시 0.4% 올랐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약 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의 연준 완화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47.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41.4%에서 하루 새 6.5%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수치다. 끈질긴 물가 상승세가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고 있는 셈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가늠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14포인트(5.64%) 떨어진 19.09를 기록했다. 대법원 판결로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반된 신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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