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공기가 건조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잦고, 실내외 온도 차도 크다.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안경 렌즈에 닿는 손길도 많아져 렌즈 표면은 생각보다 쉽게 오염된다. 물로만 헹구면 깨끗해 보이지만, 마르면 다시 뿌옇게 올라오는 이유다.
대부분은 티셔츠 자락이나 수건으로 문지른다. 전용 안경닦이로 힘을 줘 비비기도 한다. 이런 습관은 렌즈 코팅 수명을 빠르게 줄인다. 특히 반사 방지, 블루라이트 차단, 자외선 차단 기능이 더해진 렌즈는 표면에 얇은 다층 코팅막이 있다. 마른 상태에서 문지르면 미세먼지가 연마제 역할을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흠집을 만든다. 처음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빛 번짐이 심해지고 야간 운전 시 불편함이 커진다.
렌즈를 망치지 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의외로 주방에 있다. 바로 주방용 중성세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중성세제를 이용해 안경을 기스 없이 깨끗이 닦는 법을 소개한다.
중성세제가 렌즈에 맞는 이유
주방용 중성세제는 pH 6~8 범위에 속한다. 산성이나 알칼리성이 강하지 않아 코팅층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핵심은 계면활성제 성분이다. 한쪽은 기름과 결합하고, 다른 한쪽은 물과 결합하는 구조를 지닌다. 렌즈 표면에 남아 있는 피지와 화장품 잔여물, 손 유분을 감싸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게 한다. 물만으로 제거되지 않던 기름 성분이 깨끗이 분리되는 원리다.
반면 비누나 일부 샴푸는 알칼리성이 강해 반복 사용 시 코팅막을 약화할 수 있다. 알코올이 들어간 세정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시적으로 얼룩이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장기간 사용하면 표면에 미세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다층 코팅이 적용된 렌즈는 열과 화학 성분에 민감하다. 뜨거운 물과 강한 세정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코팅 박리가 일어날 수 있다.
렌즈 코팅 살리는 30초 세척 순서
세척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흐르는 찬물에 렌즈를 충분히 헹구는 것이다. 앞뒤를 모두 적신다. 마른 상태에서 바로 닦지 않는다. 표면의 먼지를 먼저 떨어뜨려야 스크래치를 줄일 수 있다.
그다음 손끝에 중성세제를 1~2방울 떨어뜨린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거품을 낸 뒤 렌즈 양면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코 받침과 안경다리 안쪽도 함께 닦는다. 이 부위는 땀과 피지가 많이 닿는다. 물 온도는 미지근하거나 찬물이 좋다. 40도 이상 뜨거운 물은 피한다. 열이 가해지면 코팅막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들뜸이 생길 수 있다.
충분히 문질렀다면 흐르는 물에 4~5초 이상 헹군다. 거품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씻는다. 물줄기를 너무 세게 틀 필요는 없다. 약하게 튼 물에 안경을 세워 천천히 통과시키면 표면 장력 덕분에 물방울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건조가 훨씬 수월하다.
마무리는 전용 극세사 천이다. 문지르지 않는다. 톡톡 눌러 물기를 흡수시킨다. 일반 수건이나 휴지는 섬유가 거칠어 미세 흠집을 남길 수 있다. 금속 테를 사용한다면 나사 부위에 물이 남지 않도록 한 번 더 확인한다. 수분이 오래 남으면 부식이 빨라진다.
자주 닦는 것보다 올바른 방법이 중요하다
안경은 매일 사용하는 생활 도구다. 그렇다고 매번 강하게 닦는다고 선명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코팅 손상이 누적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중성세제로 씻어도 충분하다. 외출 후 먼지가 많았던 날에는 한 번 더 씻으면 된다.
렌즈를 오래 쓰고 싶다면 보관 습관도 점검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렌즈가 아래로 향하지 않게 두고, 케이스 안에 보관한다. 여름철 차 안 온도는 60도 이상 올라가 코팅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고온 환경에 두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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