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정부 디지털 인프라 현대화에 나선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해 최대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테크 포스(Tech Force)’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테크 포스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대거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약 2년간 재무부와 NASA(미 항공우주국) 등 주요 정부 부처에 인공지능(AI)과 첨단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업무를 맡는다.
연봉은 15만~20만 달러 수준으로, 일반적인 정부 IT 신입 급여를 크게 웃돈다. 현재까지 1만 건이 넘는 지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은 학력이나 경력보다 실무 능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애플, 코인베이스, 메타,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참가자는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과 자격증 취득 기회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영입 인력은 빅테크 출신 특별 채용 인력 약 100명이 관리한다. 행정부는 이들이 스톡옵션이나 기타 민간 보상을 포기하지 않고도 공공 부문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검토 중이다.
인사관리처(OPM) 위원장이자 테크 포스를 총괄하는 스콧 쿠퍼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참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강연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가, 다음 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강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주도했던 ‘정부 효율성 부서(DOGE)’와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다. DOGE는 연방 지출 1조 달러 삭감을 목표로 했던 조직이다. 다만 테크 포스 채용 과정에는 DOGE 프로젝트를 통해 합류한 일부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샘 코르코스 재무부 최고정보책임자(CIO), 국방부의 에밀 마이클 등이 대표적이다.
테크 포스의 청사진은 DOGE 프로젝트에서 영입된 조 게비아가 이끈 팀이 연방 퇴직 절차를 개편하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한 사례에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테크 포스 참여 기업들이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쿠퍼 위원장은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편해 정부가 얻을 이익이 훨씬 크다”며 “공공과 민간 부문 간 인재 이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반박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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