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형준 현 시장, 민주 전재수 의원에 가상 양자대결에서 밀려
보수 우위 지역이었던 부산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군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0~12일 조사한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표에 따르면 가장 양자대결시 전재수 의원 40%, 박형준 부산시장 30%였다. 부산시장 선거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 43%, 국힘 후보 38%로 오차범위 밖 여당 우세였다.
이런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계속돼 왔다. 부산인언론인연합회-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5~6일 조사한 부산시 여론조사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전재수 의원 46.7%, 박형준 시장 38.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부산일보-KSOI가 발표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도 가상 양자대결에서 전재수 의원 43.4%, 박형준 시장 32.3%로 조사돼 두 달동안 오차범위 밖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 HMM 이전 등 이재명 정부의 부산 블록버스터...보수 우위 부산시장 선거에 직격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재수 의원의 SNS글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전재수 의원은 SNS에 SK해운 등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 확정, 북극항로추진본부 해양수산부 설치에 공헌한 자신의 성과를 나열했다. 이 대통령은 글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대전환, 지역균형발전. 한다면 한다"며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곧 HMM 이전도 곧 합니다"라고 적었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의 글을 이 대통령이 직접 공유한 것은 힘 실어주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부산지역에 막강한 '정책부양'을 시도하며 보수 아성에 균열을 내고 있다.
특히 해수부 임시 청사를 원도심인 부산 동구로 정하면서, 직원들로 인한 상권이 살아나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산지역 숙원이었던 해사법원이 오는 2028년 3월을 목표로 개원이 확정되면서 부산지역 기업인들과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냈다.
HMM 이전 문제도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선거에서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HMM은 국내 최대 국적선사로 부산으로 본사가 이전할 경우 국내 해운산업 구조가 부산을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해운산업과 부산항의 입지와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는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MM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이전을 논의한 적도 없고, 노사 간 협의를 한 적도 없지만 대통령이 언급한 만큼 어느정도 제스쳐는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백지화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도 선거의 주요 이슈다. 공사는 동남권에 위치한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본금은 부산 ·울산시와 경남,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출자한 3조 원이다. 다만, 투자은행이 아닌 투자공사인만큼 국힘과 지역시민들의 반대여론도 있어 해당 이슈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결과로도 나오고 있다. KBS 여론조사에 지방선거 인식에 대한 물음에 '국정 안정'(49%)이 '정권 심판'(40%)을 앞섰다. 이는 올초 부산일보 조사에서 지방선거 프레임을 묻는 질문에 '국정 안정' 46.6%, '정권 심판' 38.7%이었던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접전인 정당지지도와 전재수 사법리스크에 기대
야권의 대표주자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정부를 비판하며 맞대응을 놓고 있다. 최근 박 시장은 자신의 SNS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코스닥 시장 분리와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에 반발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와 여권이 금융중심지 부산의 미래를 흔드는 코스닥 분리와 KRX 지주회사 전환 등의 움직임에 대해 부산 시민을 대표해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이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고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산업의 수도권 쏠림이 다시 심해진다는 우려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어 "한국거래소 본점 소재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없이 추진될 경우 핵심 기능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부산 금융 위상을 빈껍데기로 전락시킬 수 있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코스닥 분리,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또 다른 금융중심지 지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금융중심지 부산의 미래를 짓밟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전에도 여당의 특검 확대와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움직을 두고 SNS를 통해 "연성 독재로 가는 위험한 징후"라며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고삐를 쥐고 있는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신중론'의 입장을 폈다. 올해 지방선거 전 통합이 아닌, 로드맵 제시 후 2028년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힘 주진우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 언론 등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는 종합면에 지난 19일 '주진우 부산시장 출마 저울질, 국힘 경선 변수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박 시장의 경선 상대로 거론되던 김도읍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고, 조경태 의원과 박수영 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직까지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야권의 군불떼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재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밀리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에 크게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KBS 조사에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과 국힘은 각각 38%로 동률을 이뤘다. 부산일보 조사에도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9.6%, 국힘 39.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전과 같은 보수 확실 우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당 지지도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것이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사법리스크도 변수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만약 이 문제로 중도 낙마하거나 불출마를 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국힘을 확실하게 누를 수 있는 대항마가 없기 때문에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부신시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통합에 찬성(58%)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주장하는 '올해 지방선거 이후 점진적 추진'(73%)을 지지하는 것으로 KBS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여야에 아직 큰 쏠림이 없어 추후 인물과 정책 등이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KBS의 의뢰를 받은 케이스탯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지난 10~12일까지 만 18세 이상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부산언론인연합회의 의뢰를 받은 이너텍시스템즈의 조사는 지난 5~6일까지 만 18세 이상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시스템(무선가상번호 80%, 유선 RDD 20%)에 의한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부산일보의 의뢰로 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1월 2~3일까지 만 18세 이상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로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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