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또 한 번 아찔한 드라마를 연출한 중국 대표팀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가까스로 결승 무대에 오르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국적 논란엔 "중국이라는 존재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정체성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강조했다.
구아이링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5위에 올라 상위 12명에게 주는 결승 진출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구아이링은 이날 예선 1차 시기에서 공중 회전 후 착지 과정에서 파이프 벽에 걸려 넘어지며 16.25점에 그쳤다. 두 차례 시기 중 높은 점수를 반영하는 규정상, 2차 시기에서 실수가 반복될 경우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그는 전체 루틴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86.50점을 받아 5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영국의 조 앳킨이 91.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구아이링은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지키며 막차를 탔다.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 여자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예선에서도 초반 흔들림을 보인 뒤 압박 속에서 반등해 결선에 올라 두 대회 모두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중국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지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웃으며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첫 번째 시기에서 착지에 성공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며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항상 첫 시기에서 문제가 생기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도 왜 그런지 알고 싶다. 근본 원인을 찾고 싶다"며 "이건 나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내가 720도 회전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심리적 요인을 언급했다. "아마도 일정 수준의 압박이 있어야 최고의 상태가 나오는 것 같다. 예선 첫 시기에는 압박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시기에서 넘어졌을 때 '또 시작이네'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어떤 '상태'가 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그 상태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월 2일 이후 내일(20일)이 첫 휴식일"이라며 "정말 피곤하다. 매일 밤 훈련이 있고 기자회견과 도핑 검사도 있다. 훈련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라 저녁을 못 먹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 기간 만두를 먹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먹을 시간이 없었다.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 먹고 쉬고 싶다"며 "중국어에 '탕핑(躺平·드러눕다)'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일은 그냥 '탕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 대표로 출전한 구아이링을 둘러싼 논란은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가 자신을 향한 이중국적 논란에 "많은 선수들이 다른 나라를 위해 뛴다. 사람들이 나에게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국을 하나의 단일한 존재로 묶어 미워하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내가 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 중국 국가 결정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고, 살해 위협도 받았으며, 기숙사가 털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결승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30분 열린다.
이미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따낸 구아이링이 마지막 종목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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