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진짜 인생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TMI 4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가짜 명품, 진짜 인생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TMI 4

에스콰이어 2026-02-20 19:12:54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신혜선의 첫 넷플릭스 주연작이자, 다채로운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압도적 연기 변신.
  • 2006년 '빈센트 앤 코' 가짜 명품 사건을 환기하며 권위와 희소성이라는 허상을 정교하게 파고든 시나리오.
  • 까르띠에 탱크와 프레드 주얼리 등 인물의 욕망과 계급을 번역하는 서사 도구로서의 명품 스타일링.
  • 넷플릭스 베테랑 김진민 감독이 구현한 청담동의 화려한 광택과 그 이면에 숨겨진 장르적 긴장감.

신혜선의 첫 OTT 주연

〈레이디 두아〉는 신혜선의 첫 OTT 데뷔작이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레이디 두아〉는 신혜선의 첫 OTT 데뷔작이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신혜선은 〈비밀의 숲〉의 검사,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로맨스, 〈단, 하나의 사랑〉의 발레리나, 〈결백〉의 영화 주연, 〈철인왕후〉의 코미디 사극까지 장르 이동이 잦았다. 〈레이디 두아〉는 그 연장선에서, 한 작품 안에서 장르가 아니라 인물의 자아가 계속 갈아 끼워지는 타입의 변신이다. 또한, 신혜선에게 〈레이디 두아〉는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다. 신혜선이 맡은 사라 킴은 한 줄로 정리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정체를 바꿔서라도 원하는 삶을 만들려는 사람으로, 사라 킴이 남긴 말과 기록이 회차마다 달라진다. 제작발표회에서 신혜선은 인물의 결을 달리하기 위해 화려하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고 한다. 각 페르소나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설득하겠다는 전략은 성공했다.



모티브는 고급 시계 사건?

〈레이디 두아〉 속 이야기와 빈센트 앤 코 실제 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다. / 출처: SBS 보도화면

〈레이디 두아〉 속 이야기와 빈센트 앤 코 실제 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다. / 출처: SBS 보도화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실화가 아니다. 〈레이디 두아〉의 내용이 창작된 허구임을 못 박고 시작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과거 한 사건이 연상된다. 2006년 ‘빈센트 앤 코’ 가짜 명품 시계 사건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명품 시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판매로 거금을 벌어들였다. 희소성과 권위를 포장해 투자와 구매를 끌어낸 뒤, 실체가 드러나는 〈레이디 두아〉의 구조와 유사하다. 그럼, 2006 빈센트 앤 코 사건을 좀 더 들여다 보자. 당시 법원 판단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등에서 들여온 시계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하고, 유럽 왕실 주문으로 한정 판매나 상류층 1%만 소유 같은 말로 포장해 판매한 사건이다. 스위스 수입신고필증을 만들기 위해 시계를 스위스로 가져갔다가 다시 수입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당시 강남 부유층과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벌인 행각으로, 32명에게 35개 판매했다고 한다.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 킴은 브랜드 부두아(Boudoir)를 유럽 왕실과 VIP들이 애용하는 상위 0.1%만 산다는 초희소 럭셔리로 포장한다. 또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오픈런을 기다리는 장면 등 희소성과 권위를 앞세워 부두아의 인기를 묘사했다.



명품 볼거리 많아

사라 킴의 여러 명품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사라 킴의 여러 명품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레이디 두아〉에서 명품은 협찬 로고가 아니라, 인물의 신분과 욕망을 번역하는 서사 도구로 쓰인다. 특히 시계 사건을 연상시키는 작품답게, 시간/증명/진품 인증 같은 테마가 계속 따라다닌다.

시계는 손목 위의 신분증 같은 장치이다. 먼저 까르띠에의 탱크 루이는 사라 킴의 룩에서 가장 직관적인 ‘클래식 럭셔리 코드’다. 탱크는 과시형이라기보다 원래부터 그 세계에 있던 사람의 물건처럼 보이기 쉬운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보여준다. 사라 킴의 출처를 감추는 정체성과 잘 맞는다. 다양한 주얼리도 사라 킴을 포장하는 도구다. 프레드 주얼리는 사라 킴이 원하는 세계의 반사판 역할을 한다. 특히 프레드는 빛의 볼륨이 크고 사진에 강해, 인물의 존재감을 빠르게 상류층으로 보정한다. 이 외에도 큰 로고가 인상적인 벨트, 패션 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브랜드들을 믹스매치해 자연스러운 상류층 이미지를 연출한다.



넷플릭스만 네 번째, 김진민 감독

김진민 감독은 넷플릭스에서만 벌써 네 작품을 찍었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김진민 감독은 넷플릭스에서만 벌써 네 작품을 찍었다. /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김진민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인간수업〉(2020), 〈마이 네임〉, 〈종말의 바보〉에 이어 〈레이디 두아〉까지 넷플릭스 시리즈 연출만 4번째다. 김진민 감독이 ‘넷플릭스 공무원’처럼 느껴지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인간수업〉(2020)을 기점으로 그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장르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선보였다. 그의 연출을 한 줄로 요약하면 장르로 포장하되, 끝까지 현실의 촉감을 남기는 방식이다. 〈인간수업〉은 청소년 범죄라는 소재를 센 이야기로 소비하지 않고, 인물이 선택을 밀어붙이는 과정의 현실성을 끝까지 붙잡았다. 〈마이 네임〉에서는 액션을 멋으로만 쓰지 않고, 인물의 감정과 선택의 결과로 설득시키려 했다. 〈종말의 바보〉에서는 큰 설정 속에서도 결국 사람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다인물 서사를 정리했다. 그리고 〈레이디 두아〉에서는 명품이라는 신뢰 산업을 배경으로, 한 인간이 이름과 직업과 배경을 갈아 끼우며 살아남는 방식을 수사극의 텐션으로 추적한다. 김진민 감독이 잘하는 현실의 어두운 결이, 이번에는 청담동의 광택으로 코팅돼 나온다.

Copyright ⓒ 에스콰이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