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뒤흔든 중국의 영상 제작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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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뒤흔든 중국의 영상 제작 AI

BBC News 코리아 2026-02-20 18:1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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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영상 생성 모델인 시댄스 2.0
Getty Images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이 이번 주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다. 기능 자체뿐만 아니라 창작 산업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 때문이다.

바이트댄스가 최근 공개한 '시댄스 2.0'은 문장 몇 줄만 넣어도 음향 효과와 대사까지 갖춘 영화 수준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도구다.

시댄스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콘텐츠 중에는 스파이더맨, 데드풀과 같은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들이 많다. 이러한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의 주요 스튜디오들은 즉각 바이트댄스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으나, 이러한 기술을 둘러싼 우려는 단순한 법적 분쟁 수준 그 이상이다.

'시댄스'는 무엇이며, 이토록 화제가 된 이유는?

원래 시댄스는 지난해 6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출시됐다. 그러다 8개월 후 공개된 시댄스 2.0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비디오스테이트'의 얀-빌렘 블롬은 "처음으로 AI 생성물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을 거쳐 나온 작품처럼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서구의 AI 영상 모델들 또한 사용자의 지시를 바탕으로 놀라운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등 발전하고 있으나, 시댄스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드저니'나 오픈AI의 '소라'와 같은 AI 도구처럼 시댄스는 짧은 텍스트만으로도 영상을 생성해낸다. 단 한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사례도 있다.

AI 윤리 연구원인 마가렛 미첼은 시댄스가 텍스트, 시각, 음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한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댄스의 성능을 측정하는 다소 이색적인 기준이 있으니, 바로 유명 배우 윌 스미스가 스파게티를 먹는 영상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이다.

시댄스는 윌 스미스가 파스타를 입에 밀어 넣는 모습을 놀랍도록 실감 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그가 스파게티 괴물에 맞서 싸우는 영상까지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이다.

여러 업계 전문가와 영화제작자들은 시댄스가 영상 제작 기술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싱가포르 소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타이니 아일랜드 프로덕션스'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곽은 시댄스가 경쟁사 제품들보다 복잡한 액션 시퀸스를 훨씬 더 실감 나게 생성해낸다고 말한다.

"마치 액션 영화 전문 촬영 감독이나 촬영 기사가 옆에서 도와준 결과물 같아 보입니다."

기회와 도전

한편 시댄스는 저작권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AI 시대에 점점 더 커지는 도전과제다.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이 더욱 강력한 도구를 만들고 기존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사람보다 기술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할리우드 주요 기업들은 시드댄스가 스파이더맨과 다스 베이더 같은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측은 시댄스에 자사 콘텐츠 사용을 중단하라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일본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AI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저작권 침해 혐의로 바이트댄스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트댄스는 "기존의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자"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는 바이트댄스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2023년 뉴욕 타임스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자사 기사를 허가 없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레딧은 자사 사용자 게시물을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며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 역시 구글에 유사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미첼은 대중을 기만하지 않도록 콘텐츠에 명확한 표시를 하고, AI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단지 "더 멋져 보이는"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개발자들이 라이선스를 관리하고 제대로 보상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용에 대해 사용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명확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디즈니는 스타워즈, 픽사, 마블 캐릭터 사용을 허가하며 오픈AI의 소라와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호주 멜버른 대학교의 컴퓨팅 전문가인 샤난 코니는 시댄스 개발자들이 서방 세계의 IP 사용이 불러올 잠재적인 저작권 논란을 알고 있음에도 위험을 감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전략적으로 규칙을 어기고, 잠시 규칙을 무시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고 볼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소형 기업들에는 시댄스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힘들 정도로 유용하다.

곽 대표는 이 정도 수준의 AI 모델 덕분에 자신과 같은 기업들도 기존에는 자금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해야 했던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숏폼 영상 및 드라마를 그 예로 들었다. 이러한 콘텐츠는 보통 약 14만달러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며, 각 회당 2분 미만의 최대 80회 정도로 구성된다.

소형 제작사들은 지금까지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시각 효과가 비교적 필요하지 않은 로맨스나 가족 드라마 장르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AI덕에 "저예산으로도 SF, 시대극, 액션과 같은 더욱 야심 찬 장르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과학자 1명과 수많은 휴머노이드가 서 있는 모습
Getty Images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 '아기봇'의 공장

중국이 앞서고 있나?

시댄스로 중국의 기술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코니는 "중국 (AI) 모델들이 최소한 현존 최고 수준 기술에 거의 근접한 상태임을 보여준다"면서 "바이트댄스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이런 성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 또 다른 중국 기업들은 어떠한 모델을 내놓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는 저비용 대규모 언어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딥시크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최다 다운로드된 무료 앱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이후로도 중국 정부는 AI와 로봇 공학을 자국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한편, 미국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자 첨단 AI칩 생산, 자동화, 생성형 AI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시댄스2.0에 관심이 몰려있는 동안, 음력설을 앞두고 다른 주요 중국 기업들도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들을 출시했다.

중국 전문가인 빌 비숍은 뉴스레터에서 국민 수백만 명이 집에 머물며 새로운 앱을 시험해보는 연휴에 맞춰 여러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음력설이 점점 더 'AI 명절'로 변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비숍은 2026년이 중국에서는 AI가 대중적으로 도입되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단순한 챗봇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거래를 처리하는 AI 대리인, 일상 업무 전반에 코딩 도구가 통합되고, 영상 제작자들은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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