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1조8250억원, 영업이익 1조56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력 케이블과 전력기기 부문의 수주 확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S그룹은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약 12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과 전력기기, 핵심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설비 확충과 생산 효율 개선, 해외 거점 강화 등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주목된다. 전남과 경기 화성을 잇는 약 220km 구간에 HVDC 해저케이블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1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수도권 전력 수요지를 직접 연결해 송전 병목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 추진 일정이 2036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주 경쟁과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수록 공급 능력과 공정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에 기회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S그룹은 계열사 간 유기적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 참여 채비도 다지고 있다. LS전선이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이 해저 포설과 시공을, 변환설비와 초고압 전력기기는 LS일렉트릭이 담당한다. 제조부터 시공, 변전 설비까지 일괄 수행이 가능한 구조로 공정 통합 관리와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의 조정 비용을 낮추고 일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해외 투자도 국내 사업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중전압(MV) 케이블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증가로 북미 전력망 보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현지 생산 확대는 납기 단축은 물론, 인증과 조달 규정 대응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북미 시장에서 '현지 생산'이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다지는 투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S가 단순 전선 제조 기업을 넘어 전력망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 그룹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해안 HVDC 사업을 포함한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 성과와 북미 현지 생산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LS는 변압기·배전반·배전기기 등 전력기기 포트폴리오를 갖춘 데다, 교류(AC)에서 직류(DC)로의 기술 전환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공장 건설이 확대될 경우 한국산 제품 채택 가능성이 높아 관련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LS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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