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외식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들은 잇따른 가격 조정에 대해 “원가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단순 수익 확대 목적이 아닌 구조적 비용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도 상승하면서 외식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주요 버거 메뉴 가격을 100~400원가량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20일부터 단품 기준 35개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4%다. 인상 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이다.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빅맥 단품은 5700원으로 200원 올랐다. 빅맥 세트는 7400원에서 7600원으로 조정됐다. 3600원이던 불고기버거는 200원 오른 3800원이 됐다. 사이드 메뉴와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후렌치후라이(M)는 2600원, 탄산음료(M)는 2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앞서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 단품을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인상했다. 와퍼 세트 메뉴는 9600원으로 1만원에 육박한다.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KFC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 인상은 햄버거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밥, 칼국수, 냉면, 비빔밥 등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도 최근 1년 사이 3~6%가량 상승했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체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점심 외식비 1만원대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문제는 가격을 올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구조다. 상장 외식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외형은 회복 흐름을 보이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 롯데GRS,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에 머문다.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은 2~4%대 저마진 구조다.
통상적으로 외식업은 구조상 식재료비가 매출의 30~40%, 인건비가 20~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임차료와 카드 수수료, 배달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까지 더해지면 점포당 순이익률은 5~10% 수준에 불과하다. 메뉴 가격을 5% 인상하더라도 식재료비와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 실질 개선폭은 제한적이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비축 물량 방출과 할당관세 확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체감 물가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인건비 누적 상승과 환율 변동성, 임대료 부담 등 구조적 비용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결국 외식 물가의 향방은 소비 회복과 원가 안정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 인상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 추가 조정 압력 역시 불가피하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일정 부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소비 위축 우려가 있어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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