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우려에도 아랑곳…마운자로 저용량 품귀에 '고용량·중복투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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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에도 아랑곳…마운자로 저용량 품귀에 '고용량·중복투약' 논란

르데스크 2026-02-20 16:4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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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저용량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자 이를 대체해 고용량 제품을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운자로가 저용량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것이 기본원칙인데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투약 용량을 조절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정식 출시된 이후 2주 만에 1만8500건 이상의 처방을 기록하며 위고비의 초기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이후 4개월 만에 처방 규모에서도 위고비를 제칠 만큼 빠르게 확산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스타터 용량을 중심으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재고 부족을 이유로 임의로 투약 용량을 늘리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마운자로 전용 게시판에는 "5.0㎎이 없어 7.5㎎으로 대체했다", "5.0㎎ 처방전을 여러 장 받아 한꺼번에 구매하려 한다", "2.5㎎ 두 개를 맞아도 되는지 고민 중"이라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운자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투약 시 구역,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용량을 급격히 늘릴 경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는 급성 췌장염, 담낭 질환, 주사 부위 알레르기 반응 등이 보고되고 있어, 의료진의 관리 없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 종로5가는 마운자로 가격이 다른 병원이나 약국보다 저렴하다 보니 '마운자로 성지'라 불린다. 사진은 '마운자로 성지'라 불리는 종로5가에 위치한 약국 내부 모습. ⓒ르데스크

 

최근 마운자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서울 종로5가는 일반 약국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불리고 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종로5가 일대 유명 약국 대부분이 5.0㎎ 용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일부 약국의 경우 입고 물량이 있더라도 설 연휴 이전에 예약한 고객에게 우선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5가에 위치한 한 약국의 약사는 "설날 이전부터 마운자로 스타터 용량은 품절 상태였다"며 "예상보다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이전에 예약돼 있던 물량을 제외하면 다시 입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3월 말쯤이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며 "제품을 받기 위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공급할 수 있는 재고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약사 역시 "일부 용량은 입고 날짜 자체를 알 수 없어 문의가 와도 정확한 시점을 안내하기 어렵다"며 "재고가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고 있지만 물량의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서 매장에 직접 방문한 환자들에게만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종로5가에 위치한 유명 약국 대부분에서 마운자로 5.0㎎ 제품이 품절된 상태다. 사진은 종로5가의 한 약국에 게시된 마운자로와 위고비 가격 안내문의 모습. ⓒ르데스크

 

이처럼 특정 지역과 일부 약국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정상적인 용량 단계에 맞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LP-1 계열 약물은 저용량으로 시작해 개인의 반응과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것이 일반적인 투약 원칙인 만큼 단순히 재고 상황에 맞춰 용량을 상향 조정하거나 낮은 용량을 여러 개 결합하는 방식은 약효·부작용·안전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 이혜정 약사는 "모든 약의 본질은 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항상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사나 의사를 통한 처방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인데 이러한 안전장치를 무시하고 임의로 약을 구입하거나 복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은 만큼 임의로 섭취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한 유행성 소비재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운자로와 같은 특정 약물을 단기간에 체중을 줄여주는 제품처럼 인식하는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의약품이 치료제가 아닌 일반 소비재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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