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이란에 핵포기 시한 '열흘' 제시…"미-이란 전면전 가능성 90%, 전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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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이란에 핵포기 시한 '열흘' 제시…"미-이란 전면전 가능성 90%, 전쟁 임박"

폴리뉴스 2026-02-20 14:10:51 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EPA=연합뉴스]

최근 미군이 중동에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하고 주요 전투기 편대를 배치시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게 '열흘'이라는 시한을 제시하며 핵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다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공습하기 직전에도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일찍 기습 작전을 감행한 적이 있어서 이보다 빨리 군사작전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트럼프, 평화위 첫 회의 연설서 "열흘 내에 알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을 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핵 협상을 거론, "양측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해 6월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간다'는 의미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의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 방식의 정밀 타격이던 작년 6월 미군의 대이란 공격에 비해 공격 대상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아주 간단하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중동은 평화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언급한 '10일'에 대해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면서 "10일이나 15일. 거의 최대한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나쁜 일'의 의미를 묻자 "그건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가지 '레드라인'(위반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기준)을 설정했는데, 이란은 아직 그걸 실제로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의지가 없다는 점은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美, 이라크전후 최대 공군력 집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면서,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력을 집중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전날부터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켰다. 미군은 최근 며칠간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 F-22, F-15, F-16 등 주력 전투기 편대를 중동 지역으로 급파했다.

여기에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 지휘통제기 등 지원 전력까지 대거 이동하며 사실상의 '전시 대형'을 갖췄다.

WSJ은 "현재 미군이 중동에 집결시킨 공군력은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며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몇주 간 지속될 수 있는 대규모 공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격 개시 시점과 관련해 변수는 남아있다.

오는 23일 폐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이미 시작된 이슬람 금식성월(한 달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음을 금하는 무슬림의 종교적 의무) 라마단, 그리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 등이 고려 사항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전단 [사진=연합뉴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전단 [사진=연합뉴스]

"전쟁위험 90%"…이란, 미국 협상결렬 대비해 전시체제

이번 군사력 증강이 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인지, 실제 공습을 염두에 둔 조치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준비를 병행해온 만큼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악시오스는 18일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중동에서의 대규모 전쟁(a major war)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전쟁이 매우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에서 미국의 군사작전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붙잡아 갈 때 감행했던 정밀 타격 작전과 비교해 본격적인 전쟁에 가까운, 수주 간에 걸친 대규모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작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시작하고 미국이 참여해 이란의 핵시설 등을 파괴한 '12일 전쟁'보다 훨씬 광범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주변 일부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전쟁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가 무력 행동을 보게 될 가능성이 90%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대비한 실질적 조치에 들어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휘부 와해 때 일선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부활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는 혁명수비대 해군이 전진 배치됐다.

이란은 만일의 사태 때 '글로벌 에너지 동맥'을 막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이란의 최대 우군인 러시아의 군함도 이란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입항했다.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 군함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군함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힐 수 있는 무기"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핵 시설 방어 태세도 강화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분석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파한 핵 시설과 이른바 '곡괭이 산'(Pickaxe Mountain) 지하 터널 단지의 입구를 콘크리트와 암석으로 보강하고 있다. 이는 공습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군 특수부대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내부적으로는 반정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공포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주변에 100여 개의 감시 초소를 설치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작년 연말 시위 시작 이후 5만3천명 이상이 체포되고 7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WSJ은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공격이 새로운 반정부 소요 사태를 촉발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며 "수감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 등 정치범들에 대한 가혹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공격시 정권붕괴 가능성…세계경제 충격 불가피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실제 공격이 일어나면 이후 이란 정권과 중동 정세에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 핵 협상이 교착에 빠진 동시에 미국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두고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키면서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방송은 이란 핵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수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먼저 이란 정권이 붕괴해 이란이 서방 가치를 추종하는 민주주의로 체제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있다.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군사 기지와 탄도미사일 발사·저장소, 이란 핵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표적화되고 정밀한 타격을 가해, 이미 약화한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이란이 민주주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핵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에 제한적인 정밀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계속 저항한다면 장시간 전면적인 공세에 들어가는 방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군사작전에 따른 체제전환을 두고는 비관적인 견해가 많다.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에 서방이 군사 개입을 했을 당시 독재 정권은 종식됐지만, 수년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를 초래해 원활하게 민주주의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BC가 제시한 두 번째 시나리오는 최근 베네수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개입으로 정권은 온전히 유지되지만, 정책이 완화되는 방식이다.

이란의 경우에 적용하면, 정권은 살아남지만, 중동 전역의 무장 단체 지원 축소,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중단 또는 축소, 시위 탄압 완화 등에 나서야 한다는 예상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지난 47년간 이란 정권이 변화에 저항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결과 중 하나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군정이 시작되는 시나리오다.

이란 내에서 기득권을 가진 IRGC는 현상 유지를 원하고, 이란 경제에도 깊이 개입돼 있다.

따라서 미국 공격 이후의 혼란에 빠질 이란에서 결국 IRGC 주요 인사에 의해 이뤄지는 군사 통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정권을 무너뜨리지 못한 이유도 IRGC에서 시위대로의 큰 이탈이 없었던 데다 권력을 장악한 측은 폭력적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 정권이 무너지면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나온다.

과거 시리아, 예멘, 리비아의 사례와 같이 내전이나 이란 내 쿠르드족, 발루치족, 아제르바이잔인 등 소수민족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변국들은 이를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대다수 중동 국가가 이란 정권의 붕괴를 반기지만, 이란이 혼란에 빠지고 인도주의적 난민 위기가 촉발하는 것을 원하는 국가는 없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공격 대상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핵심 기반 시설, 걸프 국가 등이 될 수 있다.

현재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자신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위해 자국 영공을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란이 걸프에 기뢰를 설치해 보복 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과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부터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며 해상 통행을 봉쇄했다.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과 석유 공급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RGC는 이미 지난 17일 미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맞불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하고 실사격 군사 훈련을 벌였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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