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 동구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철강산업이 유례없는 고립무원의 위기에 처했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20일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생산설비 폐쇄 등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현재 동구의 철강업계는 안팎으로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라며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급감, ▲중국발 저가 철강재의 공세, ▲미국의 관세 부과, ▲급격히 상승한 산업용 전기료라는 '4중고'가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수요 절벽을 견디지 못하고 철근 생산설비의 절반을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사회에는 거대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라며 "이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난을 넘어 동구 전체의 경제 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의 경제 지표는 타 산업도시와 비교해도 처참한 수준"이라며 "2025년 기준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2.7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미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여수(22.28%), 광양(22.43%), 포항(21.23%)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전국 최하위권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여기에 고령인구 비율이 28.9%에 달하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라며 "지역 경제의 중심인 철강산업이 무너질 경우, 젊은 층의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원도심 전체가 텅 비어버리는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현재 민관합동 실무TF를 구성해 3월 초 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철강 기업들은 ▲(금융 지원으로)긴급 경영안정자금 및 대출 만기 연장, ▲(고용 안정지원으로)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및 맞춤형 재취업 지원, ▲(미래 동력지원으로)철강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R&D 지원 및 보통교부세 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찬진 구청장은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망우보뢰(亡牛補牢)의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 기간산업이자 주민들의 터전인 동구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즉각적인 지정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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