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빚 1979억원…‘시장 안정화 대책’에 증가 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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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가계빚 1979억원…‘시장 안정화 대책’에 증가 폭 줄어

이데일리 2026-02-20 12: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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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해 4분기 가계빚 증가세가 한층 둔화했다. 다만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신용대출 확대와 함께 은행권 대출이 일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올해도 지속적인 관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폭(14조 8000억원)보다 8000억원 축소된 것이다. 증가율도 0.7%로 전분기(0.8%)보다 낮아졌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 1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폭(11조 9000억원)보다 축소되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담대는 7조 3000억원 늘어 전분기(12조 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15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추가 지정되고 주택가격에 따른 대출 한도가 차등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타대출은 3조 8000억원 늘어나며 전분기(-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신용대출과 보험회사 대출이 늘고, 여신전문회사의 감소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앞서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3분기에는 기타대출이 감소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타대출 증가 전환에 대해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이나 보험 약관대출, 카드론 등의 구체적인 용도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3분기에 신용대출이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식시장 영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10조 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줄었다.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1조 9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1000억원 감소에서 1조 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 8000억원 늘었다. 연말 소비 확대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 증가 영향으로, 직전 분기 증가폭(2조 9000억원)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 4분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04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203조 2000억원)보다 늘었다.

비은행권 주담대가 늘어난 것에 대해 이 팀장은 “비은행권 주담대가 늘어난 부분은 은행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일부 수요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대출 취급 확대 영향도 있고, 연말에 은행권이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 일부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중 가계신용이 56조 1000억원 증가해 전년 말 대비 2.9% 늘었다. 증가폭은 2024년(40조 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21년 7.7%에서 2022년 0.2%로 급락한 뒤 2023년 0.9%, 2024년 2.1%, 2025년 2.9%로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한은은 올해도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정부가 연초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강조하고 있고, 은행권도 자체적으로 대출 총량을 하향 조정해 조기 시행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 의지를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초 들어 금융권 대출이 다소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증권사의 신용공여도 증가하는 흐름이 있어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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