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리친 캐나다 여자대표팀 등 지각할 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묵직한 스톤을 던지며 빙판을 누비던 컬링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장에 가기 위해 눈밭을 헤치고 걸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지역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컬링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던 선수들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미국 여자 대표팀의 테일러 앤더슨하이드는 "택시를 타고 오다 중간에 내려 눈밭을 걸어야 했다"며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더 걸렸지만, 일찍 출발한 덕분에 다행히 경기 시간에는 맞출 수 있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한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캐나다의 스킵 레이철 호먼 역시 "버스에 한 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면서 "일부 팀은 공식 연습 시간조차 맞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을 두 번 겪은 선수도 있다.
앤더슨하이드의 팀 동료 코리 티시는 남자 선수 코리 드롭킨과 짝을 이뤄 출전한 믹스더블 결승전 때도 폭설 탓에 걸어 이동해야 했다.
티시는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걸어 내려갔다. 오늘도 똑같이 했다. 이런 상황에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전혀 흔들리지 않은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스위스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늦을 것을 고려해 여자부 예선 마지막 세션과 남자부 준결승 경기 시간을 모두 30분씩 늦췄다.
캐나다 대표팀의 헤더 네도인 코치는 "스키 선수들이라면 '실내 종목인 컬링이 눈 때문에 지연되다니 그게 말이 되느냐'고 비웃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겨울 왕국' 같은 광경이었다"고 농담 섞인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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