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가장 공들여 온 건 수익 증대였다. 그러나 성적 부진과 스타 선수들의 이탈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돈을 벌기도 힘들다. 성적부진의 후폭풍으로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의 예측 및 분석 결과를 통해 토트넘이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적 타격을 입을 거라고 전했다.
이미 토트넘의 오랜 주요 스폰서 중 하나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잔류하더라도 후원계약을 끝내겠다’고 구단에 통보하면서 수백만 파운드 손해가 기정사실화됐다. 다른 스폰서들도 릴레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폰서십을 끝내겠다는 의사가 전달된 건 토트넘이 한창 부진하던 지난해 말이었다. 위 매체는 계약상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해당 스폰서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토트넘은 핵심 스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2년 간격으로 떠나보내면서 더이상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지 못한 팀이 됐다. 여기에 성적 부진이 겹쳤다. 케인이 떠난 첫해는 손흥민의 분전으로 PL 5위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은 PL에서 강등권 바로 위까지 떨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오랜 무관에서 벗어났지만 부진은 부진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스폰서십이 끝나버린 사유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었다. 먼저 토트넘이 PL 성적을 포기하다시피 한 결정이 문제였다. 스폰서들은 유로파리그가 아니라 PL의 세계적인 주목도와 영향력을 보고 후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그 부진, 그리고 다른 대회를 위해 리그를 경시하는 듯한 모습은 용납할 수 없었다.
비전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지난 시즌 부진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빠져나갈 만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
스타 선수 영입에 실패한 점 역시 전력뿐 아니라 상업적 매력 측면에서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레치 에제, 앙투안 세메뇨 등 PL 내 스타급 선수 영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케인과 손흥민 이후 팀의 간판이 될 만한 스타를 수급하지 못했다. 광고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팀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스폰서에게는 크게 거슬린다.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 빈자리가 많이 생겼고, 홈 관중들의 야유에 선수들이 발끈하는 등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위 매체는 ‘홈 경기 분위기가 나빠진 점과 관중 감소가 스폰서들이 분석하는 계약 가치를 악화시켰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자기 팬들에게조차 미움을 받는 팀과 어느 회사가 함께하고 싶겠나?”라고 의문을 표하는 취재원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다니엘 레비 회장 이후 새로운 경영진의 업무 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실질적인 사장 역할을 해 온 레비 회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고, 비나이 벤카테샴 사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이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레비 회장은 스폰서들과 관계유지에 매우 신경을 썼던 반면, 지금은 스폰서들이 벤카테샴 사장과 구단 소유주인 루이스 가문과 소통하지 못한 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스폰서들이 일찍 이탈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토트넘의 강등 가능성이 있다. 강등될 경우 구단 귀책으로 인한 스폰서 금액 재협상, 해지 등의 조항이 있다. 이미 토트넘에 실망했지만 시즌 종료 후 결과를 보고 결정을 내리려고 기다리는 회사가 많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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