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평생 건강 좌우한다···만혼 시대 ‘임신성 당뇨’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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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평생 건강 좌우한다···만혼 시대 ‘임신성 당뇨’ 경고등

이뉴스투데이 2026-02-20 10: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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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산부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만혼이 고착화되며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령 임신과 맞물린 임신성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분만 건수는 줄고 있지만 임신성 당뇨 비중은 오히려 커지면서 산모와 신생아 건강에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3년 40만1435건이던 연간 분만 건수는 2023년 20만9822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신성 당뇨병 진단 건수는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전체 분만 대비 임신성 당뇨병 비율은 7.6%에서 12.4%로 크게 상승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 국내 40세 이상 산모의 경우 약 5명 중 1명이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이 올라가면서 임신성 당뇨병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 영향으로 인슐린이 잘 들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혈당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며 “이를 보상할 만큼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지 못하면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임신의 경우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높거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위험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임신성 당뇨병이 산모 개인의 일시적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아와 신생아에게는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산모에게는 전자간증·임신성 고혈압, 양수 과다증, 난산 가능성을 키운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향후 소아비만이나 성인기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임신 24~28주 사이 시행하는 산전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받았다고 해서 무작정 식사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교수는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장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며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보다는 분할 식사, 복합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조절과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출산 이후 관리도 필수다.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여성은 이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만큼, 출산 후 4~12주 사이 추적 검사를 포함한 장기적인 혈당 관리가 권고된다.

의료계는 만혼·고령 출산이 구조화된 현실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개인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전 관리 강화와 조기 진단, 출산 이후까지 이어지는 연속 관리 체계를 공중보건 차원에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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