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파운드리 기업 바운드포와 AI 인프라 전문기업 오픈네트웍시스템이 피지컬 AI와 대형세계모델(LWM) 상용화를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데이터 구축부터 학습·검증·배포까지 이어지는 통합 인프라를 공동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협약 발표는 월드모델 기술 경쟁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나왔다. 물리 법칙 기반 시뮬레이션과 현실 환경을 연결하는 AI 기술은 로보틱스·제조·자율 시스템 분야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만 고품질 물리 데이터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가 분리 운영되는 구조에서는 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 사이 오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해외 주요 기술 기업들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엔비디아와 다쏘시스템은 산업용 월드모델 전략을 공개했고, 구글 딥마인드는 최신 모델 ‘지니 3’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옴니버스 기반 로봇 소프트웨어 실증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산업 현장에서 월드모델 활용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바운드포는 로보틱스 데이터 설계·구축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AI 학습용 파운데이션 데이터를 턴키 방식으로 제공한다. 현실 데이터 수집과 시뮬레이션 증강, 전문가 검증 단계를 거쳐 물리 환경 재현도를 97%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조 AI 전환(M.AX) 사업에서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주요 국책 연구기관 절반가량이 해당 데이터를 활용했다.
또한 삼성전자, 네이버랩스, 신한카드와 진행한 데이터 팩토리 구축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오픈네트웍시스템은 27년간 금융·제조 산업에서 대규모 IT 인프라를 설계·운영해 온 기업이다. 다수 HPC 환경 구축 사례를 확보했고, 자체 시스템 관리 솔루션 ‘오르카이 SMS’를 운영 중이다. 최근 LLM 기반 AI 서비스 플랫폼 디파이와 협력하며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섰다.
바운드포 대표 황인호는 “대형세계모델 상용화는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끊김 없이 이어질 때 가능하다”며 옴니버스 기반 물리 데이터 역량과 인프라 설계 기술을 결합해 현실-시뮬레이션 간 간극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픈네트웍시스템 대표 박봉균은 “월드모델 구동에 최적화된 차세대 AI 컴퓨팅 아키텍처를 설계해 데이터 구축부터 배포까지 원스톱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와 컴퓨팅 통합 구조가 실제 산업 적용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한다. 월드모델 기술은 막대한 연산 자원과 정밀 물리 데이터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확보해서는 상용화 속도를 내기 어렵다.
다만 기술 경쟁이 빠르게 진행되는 영역인 만큼, 협약 자체보다 실제 프로젝트 성과와 고객 사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이미 대규모 투자와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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