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사모신용 투자사 환매 중단 소식까지 겹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50포인트(0.54%) 하락한 49,39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9.42포인트(0.28%) 내린 6,861.89, 나스닥종합지수는 70.91포인트(0.31%) 떨어진 22,682.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다. 미군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축소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중동에 대규모 공군 전력이 집결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의 환매 중단 결정이 또 다른 충격파를 던졌다. 블루아울은 개인 투자자 대상 펀드인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의 정기 환매를 중단하고, 향후 자산 매각 시 발생하는 수익을 간헐적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환매를 무기한 제한한 셈이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대표적인 기관으로, 오라클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의 AI 설비 투자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영역에서 유동성 경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2007년과 같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 신호일 수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루아울 주가는 이날 6% 하락했고, 불안이 사모펀드 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블랙스톤(-5.37%),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5.21%)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상승했고 에너지와 산업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소비재 대형주 가운데 월마트는 실적 호조에도 올해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 기업에 처음 올라섰다.
금리 시장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 기준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94.1%로 반영됐다.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VIX는 3.11% 오른 20.23을 기록하며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투자 분야의 유동성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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