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앤드루 체포에 "부끄럽고 슬픈 일…왕실 가족에 정말 나쁜 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남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옛 이름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영국 경찰에 체포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 친분이 깊었던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했다.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의 공개를 의무화한 법률을 공동 발의했던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앤드루 왕자가 방금 체포됐다"며 "이제 우리는 미국에서 '사법'이 필요하다"(Now we need JUSTICE in the United States)라고 썼다.
여기서 대문자로 표기돼 강조된 'JUSTICE'는 '사법', '정의',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등 여러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으로 쓰였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앤드루가 미국으로 와서 미국 법정에서 증언하라고 촉구해 왔다.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간사인 수하스 수브라마냠(버지니아·민주) 의원은 영국 BBC 방송에 "(앤드루가) 만약 잘못한 것이 없다면, (그가 스스로 나서서) 누명을 벗어야 할 것"이라며 앤드루의 증언을 촉구했다.
그는 앤드루의 미국 법정 증언을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그(앤드루)가 원하는 조건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내가 영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겠다"고 말했다.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이 매시 의원과 함께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의무화 법률을 공동 발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월 9일에 나는 찰스 국왕에게 수사와 질문에 대한 답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자신이 앤드루의 체포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유일한 미국 연방의원이었다면서 "오늘, 그의 66번째 생일에 이런 촉구에 응답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고 엡스타인 성범죄 관련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앤드루 체포에 관해 얘기하면서 "부끄러운 일이며, 매우 슬픈 일이며, 왕실 가족에게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엡스타인이 살아 있을 때는 그 누구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들 이야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 사후에 피해자 폭로를 계기로 엡스타인과의 깊은 친분이 드러나면서 왕실 구성원으로서 공적 임무 수행을 중단했으며, 작년 10월에는 왕족 지위와 왕자·공작 등 전에 책봉됐던 작위와 훈장까지 삭탈당해 공식적으로 폐서인이 됐다.
그는 66세 생일인 19일 오전에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몇 시간 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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