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20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초 선고가 나온 지난 19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메시지 수위를 둘러싼 고심이 길어지면서 하루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8일 채널A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태도의 전환”이라며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1심 선고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세력에 대한 절연 요구가 거센 가운데 장 대표가 이날 유감 표명에 그칠지 아니면 절연까지 나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내 개혁 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4명은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촉구한다”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며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당의 리더십은 당원의 총의를 모아 당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윤어게인에 포획된 당 리더십은 이재명 정부의 독재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내란의 주범이 된 전직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완전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밝혔고,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 역시 “국민께 진정 어린 사죄와 ‘절윤’이 필요하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으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에 대한 입장 표명을 즉각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타이밍이 늦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 자체는 법률적 결과이기 때문에 당연히 즉각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는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더욱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장 대표가 국민의힘 우익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기본적인 사법절차에 대한 의견표명마저 미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게도 놓치고 결국은 우럭도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장 대표가 ‘절윤’을 공식화할 경우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 의지를 분명히 하며 일정 부분 지지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강경 지지층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칫 당내 균열이 한층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이날 발표될 장 대표의 메시지는 국민의힘의 향후 노선과 정체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절연’과 ‘전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는 물론 향후 선거 전략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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