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시 '945개 美프로젝트', K바이오의 기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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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시 '945개 美프로젝트', K바이오의 기회될까

이데일리 2026-02-20 08:2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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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미국 생물보안법이 지난해 12월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받으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망의 거대한 재편이 시작됐다.

이번 법안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를 포함한 5대 주요 기업을 우려 대상으로 규정하고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계약에 대해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신규 계약은 사실상 즉시 차단됐다. 이에 따라 우시가 보유한 945개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의 거대한 매물로 쏟아져 나오며 한국 기업들에게 유례없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현지화’로 승부수…‘메이드 인 USA’ 장벽 넘는 K바이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프로젝트 중 약 60%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모달리티에 집중돼 있다. 과거 단순 대량 생산 능력 위주였던 CDMO 시장이 고도의 기술적 정밀함과 보안성을 요구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우시의 위기는 곧 국내 바이오가 글로벌 주류로 진입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중국의 공백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현지 생산 시설을 직접 확보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높아지는 미국의 관세 장벽 속에서 현지화를 통해 직접 미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위치한 GSK 생산시설을 약 2억8000만달러( 약 3700억원)에 인수하며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6만ℓ 규모의 이 공장은 인수와 동시에 기존 숙련 인력을 전원 승계해 즉시 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의 78만5000ℓ급 생산 능력과 미국 현지 전진기지를 잇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 우시가 장악해온 초기 R&D 및 중소 규모 상업 생산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흡수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CBM(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 인수를 통해 현지 통합 생산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최근 글로벌 빅파마와 최대 2조원 규모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중국 기업을 이탈한 글로벌 신뢰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여겨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전용 생산 시설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시러큐스 공장은 현지 생산이라는 강점 외에도 향후 추가 증설이 가능한 광활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고객사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지난해부터 10만ℓ 규모의 CDMO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단순 수탁 생산을 넘어 자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개발 및 인허가 노하우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중견 강자들의 약진과 글로벌 경쟁국의 파상공세



중견 CDMO와 전문 기업들의 활약도 매섭다. 바이넥스는 최근 유럽 EMA로부터 cGMP 승인을 확정 지으며 글로벌 품질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바이넥스는 우시를 이탈한 고객사들의 중소형 임상 물량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산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분야의 강자 에스티팜은 미국 FDA 실사 경험을 바탕으로 우시앱텍이 점유했던 원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와 GC녹십자의 오창 완제 시설 또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인도의 추격은 경계해야 할 요소로 여겨진다. 일본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미국 현지에만 40억 달러(약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다. 인도의 시진(Syngene)과 오리진(Aurigene) 등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원료의약품 및 중소형 프로젝트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승부처는 보안과 신뢰…기술 이전 시차 극복이 관건



결국 올해 이후 글로벌 CDMO 시장의 승패는 누가 더 확실한 보안과 품질을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우시의 프로젝트가 실제 한국의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술 이전에 따른 시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삼일PwC경영연구원 측은 "생물보안법 발효로 반사이익은 확실시되지만, 실제 생산처 변경 과정에는 통상 2~5년이 소요된다"며 "이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주 전략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상쇄할 미국 내 직접 제조 역량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KIET) 측도 "생물보안법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바이오 안보로 확산된 결과"라며 "중국 기업이 신뢰를 잃은 데이터 보호 및 지식재산권(IP) 관리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 이상의 역량을 입증하고,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자국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제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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