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50조’ 실적 장세 본격화…코스피 6000 향한 ‘트럼프 장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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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450조’ 실적 장세 본격화…코스피 6000 향한 ‘트럼프 장벽’ 넘을까

직썰 2026-02-20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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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설 연휴를 마치고 엿새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장중 56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 역시 4%대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했다. 시장 안팎에서 ‘코스피 6000’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지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0.24포인트(p,3.09%) 오른 5677.25에, 코스닥은 54.63p(4.94%) 상승한 1160.71에 장을 마감했다. 다. 설 연휴 기간(현지시간 13~18일) 미국 증시가 훈풍을 이어간 점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6000선 진입은 시간문제”…코스피 눈높이 올리는 증권가

증권업계는 코스피 6000선 진입을 낙관하며 예상 밴드(등락 범위) 상단을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DB금융투자는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상향 조정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4200~5200선에서 5000~6300으로 눈높이를 올렸다. 하나증권은 최대 7870까지 전망치를 상향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 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19만 원을 터치하며 ‘19만전자’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 역시 90만 원 선을 돌파해 ‘90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핵심 화두는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성”이라며 “주가가 실적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증시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두 종목 모두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순이익 450조’ 시대…기초체력 탄탄해진 증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호황에 더해 상장사들의 이익 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되며 ‘실적 장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국내 상장사 전체 순이익 전망치는 45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약 28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막연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지수를 견인하면서 한층 탄탄해진 시장의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최근 2주 동안 2026년 기준 순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비철·목재, 에너지, 증권, 건강관리 순이었다. 특히 증권 업종은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제3차 상법 개정안’의 이달 국회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37.3%), 반도체(36.4%), 증권(33.7%) 등 주도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은행(26.4%), 소매유통(17.8%), 보험(15.7%), 건설(12.6%) 등 내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순환매 장세가 뚜렷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3차 상법 개정을 계기로, 만년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던 내수·금융 업종의 재평가(리레이팅)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6000선 가로막는 ‘트럼프 장벽’과 금리 변수

다만 지수의 거침없는 질주를 제약할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뇌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외 정책이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와 증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과 정책 변동성이 증폭될 위험도 상존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일정과 맞물려 지정학적 리스크 및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도 걸림돌이다. 최근 연준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조건부지지’ 혹은 금리 동결 기조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불거지며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등 확고한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뼈대로 삼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소외 업종의 비중을 유연하게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개별 종목의 위험을 덜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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