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로 만든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액션 영상
최근 할리우드는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전례 없는 분기점에 직면했다. 시각 효과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독자적인 영상 서사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영화 산업의 전통적인 저작권 질서와 제작 방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바이트댄스가 차세대 AI로 만든 리얼한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이 공개, 할리우드에 충격을 안기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O 시댄스 2.0이 촉발한 저작권 침해 논란
지난 12일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은 출시 직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이 모델을 통해 구현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퀄리티’로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할리우드는 이제 끝났다”는 반응까지 터져 나왔다.
이에 미국영화협회(MPA)는 “단 하루 만에 미국 저작물에 대한 대규모 무단 침해가 발생했다”며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배우조합(SAG-AFTRA) 역시 “실제 배우의 초상을 무단 사용하는 것은 창작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요 스튜디오들의 대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는 각각 바이트댄스가 자사 IP인 마블과 스타워즈, 사우스파크와 스타트렉 등의 캐릭터를 무단 학습시켜 ‘불법 자료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며 중단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이러한 AI를 통한 위협이 계속되자 제임스 카메론, 기예르모 델 토로 등 거장 감독들을 비롯한 영화인들도 생성형 AI의 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화 ‘데드풀’의 각본가인 렛 리스는 “AI를 통해 한 개인이 할리우드 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우려 섞인 ‘창작 종말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O 제작 효율화와 독립 영화의 활로
반면 AI를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제작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움직임도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영화 ‘펄프 픽션’의 공동 각본가인 로저 에이버리는 최근 AI 전담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장편 영화 3편을 동시에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버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투자가 불가능했던 프로젝트들이 AI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며, AI를 활용해 분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던 시각 효과 비용을 약 5000달러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 드라이버’의 각본가이자 ‘퍼스트 리폼드’ 등을 연출한 폴 슈레이더 감독도 짧은 시간에 완성도 높은 창작물을 내놓을 수 있는 AI 사용을 환영하며 차기작에 AI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매드 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 감독 역시 “AI 활용이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호주 AI 영화제 ‘옴니’의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도 “전달할 메시지만 있다면 AI는 새로운 붓이자 렌즈가 될 것”이라며 기술 수용에 힘을 실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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