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터졌다…5일 만에 역주행으로 '2위' 찍은 대반전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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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서 터졌다…5일 만에 역주행으로 '2위' 찍은 대반전 한국 영화

위키트리 2026-02-20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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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3만 4000여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친 한국 독립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깜짝 흥행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장손' 속 한 장면 / 인디스토리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장손'이 지난 1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불과 5일 만인 19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시청자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손'은 2024년 9월 11일 극장 개봉 당시 스크린 점유율 0.5% 수준인 30여 개 상영관에서 출발해 50일 만에 누적 관객 3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독립영화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는 상위권에 해당하지만 대형 상업영화에 비하면 극히 제한적인 개봉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공개 후 설 명절 분위기와 맞물리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영화 '장손' 스틸컷 / 인디스토리

영화의 무대는 3대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삿날이다. 집안의 생계를 이어온 두부공장 가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장손 성진(강승호)이 가업을 포기하고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이별까지 겹치며 70년간 봉인돼 있던 가족의 비밀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오정민 감독은 5년의 준비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한 시대 퇴장과 윗세대 애증을 눈빛으로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으며, 주인공 성진이 가족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신 현실적인 무기력함 속에 머무는 인물로 그려진 것도 의도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손 역을 맡은 강승호는 "촬영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 전반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 과정에서 감독님이 이 작품을 자전적인 작품으로 읽히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느꼈고 그만큼 나도 연출자와 영화를 분리해서 생각하려 했다. 극 중 역할도 실제도 에너지를 받는 쪽이니 선배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고 현장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3대 대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장손' / 인디스토리

캐스팅 면에서도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우상전, 손숙, 오만석, 차미경, 안민영, 정재은, 서현철, 김시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가족 구성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러닝타임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배급은 인디스토리가 맡았다.

평단의 평가도 높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장손'을 2024년 최고의 한국영화 1위로 꼽았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68점을 기록 중이다.

영화 '장손' 스틸 / 인디스토리

관람객 반응도 심상치 않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역사적 인문학적 사회적 사료", "누군가에겐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스릴러", "지독할 정도로 한국적이다", "진짜 우리 주위에 있는 집안 이야기", "그냥 다큐임" 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또 다른 관람객은 "별 생각 없이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보고 싶어서 본 것뿐인데 대어를 낚은 기분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 그 괴리감은 역시 영화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 영역이 아닐까 싶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장손'에 출연한 배우 차미경과 강승호 / 인디스토리

가족, 미스터리, 드라마를 결합한 이 작품은 세대 갈등과 젠더 문제,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침묵과 눈빛 속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극장에선 조용히 스쳐 지나갔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명절 연휴 안방극장에서 흥행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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