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배우 배종옥이 ‘레이디 두아’에서 재계를 쥐고 흔드는 절대 권력자로 변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의 욕망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남자 무경(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욕망과 위선, 권력과 거래가 뒤엉킨 세계관 속에서 배종옥은 삼월백화점을 이끄는 회장 ‘최채우’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최채우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인물이다. 모든 관계를 ‘거래’의 저울 위에 올려두고 계산하며, 자신과 백화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증거 인멸도 마다하지 않는 냉혹한 결단력을 지녔다.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태도, 흔들림 없는 눈빛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한다.
특히 사라킴의 의도된 접근을 단번에 간파한 뒤 보여준 대응은 단연 압권. 상대의 욕망을 꿰뚫는 통찰력과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는 결단력은 최채우가 단순한 재벌 회장이 아닌, 판을 설계하는 플레이어임을 각인시켰다. 말 한마디, 시선 하나에도 계산이 깃든 듯한 디테일은 극의 긴장감을 배가했다.
무경과의 대치 장면에서는 절대 권력자의 진면목이 폭발했다. 압박 수사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만들었다. 상대의 약점을 역이용하는 노련함과 여유는 캐릭터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배종옥은 최채우의 냉혹함과 예리함, 오만과 불안을 층층이 쌓아 올리며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레이디 두아’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 미스터리 서사의 중심축을 단단히 지탱했다.
권력의 정점에 선 여자의 얼굴.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계산과 균열. 배종옥의 이름값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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