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KBS가 또 한 번 강렬한 복수극을 꺼내 들었다. 첫 방송을 앞둔 ‘붉은 진주’가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안방극장에 짙은 긴장감을 드리웠다.
오는 23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되는 KBS2 새 일일드라마 ‘붉은 진주’는 거짓 신분으로 돌아온 두 여자가 아델 가(家)에 숨겨진 죄악과 진실을 파헤치는 치밀한 복수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복수와 욕망, 그리고 뒤틀린 가족사가 얽히며 일일극의 판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의 중심에는 쌍둥이 자매 김명희와 김단희가 있다.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소화한 박진희는 애틋함과 비장함을 오가며 단번에 시선을 장악한다. “운명대로 나를 죽이고 언니를 살릴 거야”라는 대사는 이들 자매의 일상이 이미 거대한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음을 암시한다.
명희의 곁에는 박태호가 있다. 다정한 연인의 얼굴로 등장하지만, 곧 오정란의 폭로로 그의 민낯이 드러난다. 박태호가 아이를 갖기 위해 명희를 이용했다는 잔혹한 진실은 극의 온도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은 계산이었고, 관계는 도구였다.
결국 명희는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동생 단희는 언니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마주하며 결단을 내린다. 언니의 이름으로, 언니의 삶으로 살아가겠다는 선택. 그렇게 그는 조카 박민준과 함께 아델 가에 입성한다. 복수는 선택이 아닌 운명이 된다.
시간이 흐르며 이야기는 2세대의 후계 구도로 확장된다. 박민준과 오정란의 아들 박현준이 아델 그룹의 후계 경쟁 한가운데 서면서 긴장감은 배가된다. 혈연과 야망이 충돌하는 순간, 아델 가는 또 다른 균열을 맞는다.
여기에 백진주와 최유나가 등장하며 관계의 판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백진주는 충격 속에 무너진 인물이고, 최유나는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캐릭터다. 두 사람의 상반된 결은 예고편만으로도 묘한 불안을 자아낸다.
특히 단발머리로 변신한 백진주가 ‘클로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강렬하다. 복수를 위해 신분을 바꾸고, 감정 대신 전략을 택한 인물. 차가운 눈빛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님을 선언한다.
결국 단희와 진주, 두 여자의 복수는 하나의 축으로 수렴한다.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이 손을 맞잡는 순간, 아델 그룹을 둘러싼 숨겨진 추악한 진실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일극 특유의 속도감에 서스펜스를 더한 전개가 예고된다.
영상 말미 단희의 대사는 작품의 정서를 집약한다. “당신을 짓밟을 방법이 아델뿐이라면 끝까지 가볼 수밖에.” 물러섬 없는 선언은 작품이 욕망과 응징이 교차하는 복수 서사임을 분명히 한다.
전작 ‘친밀한 리플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붉은 진주’가 KBS 일일극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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