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기기만 하면 4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이 세계 2위 캐나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코르티나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최종전에서 7-10으로 아쉽게 패했다.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2023-2024시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 2023년 범대륙컬링선수권대회, 그랜드슬램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팀 최초로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전승 우승을 달성했으며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입상은 물론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첫 경기에서 미국(4-8 패)에 패하고 이탈리아(7-2 승), 영국(9-3 승)을 상대로 2승을 거둔 한국은 덴마크(3-6 패)에게 다시 무너졌으나 일본(7-5 승), 중국(10-9 승)을 꺾고 4승을 만들었다. 이어 스위스에 5-7로 패했으나 1위를 달리던 스웨덴을 8-3으로 무찌르며 5승3패를 만들었다.
캐나다와 최종전서 이겼다면 4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경기 내내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캐나다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짐을 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세계랭킹 2위 캐나다였다. 1엔드에서 1점을 선취 득점한 캐나다는 2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엔드에서 김은지가 3득점을 성공시키는 투구로 단숨에 점수를 뒤집었다.
캐나다가 4엔드에서 2점을 획득하며 다시 앞서나갔으나 5엔드에서 한국이 1점을 얻어내며 4-4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6엔드부터 한국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캐나다가 스톤을 잘 쌓아가며 한국을 압박했다. 전략적인 면에서도 캐나다가 한 수 위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 스톤 3개, 한국 스톤 2개가 모여있는 상황에서 캐나다 스킵 레이첼 호먼이 완벽한 투구로 한국의 스톤 두 개를 날리는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했다. 반면, 김은지의 샷은 중앙에 안착하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직후 호먼이 마지막 샷을 통해 스톤 한 개를 추가로 집어넣으면서 무려 4득점에 성공했다. 점수가 순식간에 4-8로 벌어졌다.
7엔드에서도 캐나다의 집중력과 노련함이 돋보였다. 한국이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려 했으나 오히려 캐나다의 스톤이 하우스 안에 차곡차곡 쌓였다. 7엔드 막바지 한국 스톤이 1개, 캐나다는 무려 4개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시 한번 캐나다가 대량 득점 기회를 잡은 가운데 김은지의 샷이 중앙에 있던 캐나다의 1번 스톤을 밀어내며 기사회생했다.
캐나다가 한국의 스톤을 다시 밀어냈으나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을 정확히 중앙에 안착시키면서 1점 만회했다.
8엔드 초반 한국이 선전했다. 캐나다의 샷 실수가 이어지는 동안 여러 개의 스톤을 하우스 안에 넣었다. 캐나다가 중앙에 올려놓으면 곧바로 쳐냈다.
김은지가 캐나다의 스톤을 테이크아웃 시키며 2, 3, 4번 스톤을 차지했다. 캐나다가 중앙에 가깝게 붙이지 못한다면 3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호먼의 투구는 정확했다. 중앙에 완벽히 붙이면서 1번을 차지, 캐나다가 1점 추가했다.
9엔드에서 최대한 점수 차를 줄여야 했던 한국은 캐나다 스톤에 바짝 붙이는 전략을 택했다. 캐나다가 정확한 샷을 이어가며 한국의 스톤을 쳐냈으나 김은지가 2점을 따내며 7-9까지 따라붙었다.
운명의 10엔드에서 선공을 잡은 한국은 부지런히 스톤을 쌓았고, 스톤 2개를 하우스 안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캐나다가 스톤 하나를 내보내며 사실상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캐나다가 마지막 샷으로 한국의 남은 스톤을 테이크아웃 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2018 평창 올림픽 '팀 킴' 이후 8년 만에 입상을 노렸던 한국 여자 컬링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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