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부모님께 선물받은 오륜기 금목걸이 분실…하나 더 구매
여자 1,500m 앞두고 "2관왕 욕심…두 번째 금목걸이 기운 받을 것"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 번째로 맞춘 오륜기 금목걸이의 기운을 받아 두 번째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성남시청)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부모님에게서 오륜기 모양의 금목걸이를 선물 받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라는 응원의 의미였다.
그러나 김길리는 지난해 10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2차 대회가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려 한국에 돌아와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다시 맞췄다.
그는 목걸이 분실을 '액땜'이라고 여겼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두 개 따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기대처럼, 김길리는 2관왕 기회를 잡았다.
그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짜릿한 역전 레이스를 장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목표는 2관왕이다. 21일 오전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자신이 말한 두 번째 금빛 소원을 이룬다.
19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김길리는 이날 차고 온 '두 번째 오륜기 금목걸이'를 보여주며 "2관왕이 욕심난다"며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먼저 딴 여자 1,000m 동메달을 합쳐 이미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단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딴 선수는 현재까지 김길리가 유일하다.
여자 1,500m마저 제패한다면 대회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이에 관해 김길리는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며 웃은 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1,500m에선 절친한 선배이자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길리는 "민정 언니와는 늘 경쟁해왔고, 언니를 보며 많이 성장했다"며 "함께 결승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김길리는 "사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넘어졌고 이번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미국 커린 스토터드에게 걸려) 넘어져서 언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인전은 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며 "큰 고비를 넘어 후련하다. 부담감이 사라진 만큼 내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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