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배는 시원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으로 사랑받는다. 지난 설 명절 때도 배가 선물로 들어온 집이 많을 거다. 한 상자 사두면 든든하지만, 문제는 보관이다. 며칠만 지나도 과육이 무르거나 수분이 빠져 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의외로 효과적인 도구가 있다. 바로 신문지다. 흔히 재활용품으로 여겨지는 신문지가 배를 오래도록 신선하게 지켜주는 ‘보관 비법’이 된다.
배는 수분 함량이 높고 호흡량이 많은 과일이다. 수확 이후에도 미세하게 호흡을 계속하면서 수분을 증발시키고, 그 과정에서 점차 숙성·노화가 진행된다. 보관 환경의 온도와 습도, 공기 흐름이 맛과 식감을 좌우한다. 신문지는 이 세 요소를 완만하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종이 섬유가 적당한 통기성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아이디어키친K Kitchen'
보관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상태 점검이다. 상처가 있거나 멍든 배는 따로 분리한다. 작은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로 번질 수 있다.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로 씻으면 표면의 보호막이 약해지고 수분이 남아 부패를 촉진할 수 있다.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다면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낸다.
신문지는 한 장씩 넉넉하게 준비한다. 배 하나를 신문지로 완전히 감싸되, 너무 꽉 조이지는 않는다. 공기가 약간 통할 수 있도록 느슨하게 감싸는 것이 좋다. 꼭지 부분까지 덮어야 수분 증발을 줄일 수 있다. 신문지 두 겹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두껍게 감싸면 내부에 습기가 갇혀 오히려 물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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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한 배는 서로 닿지 않도록 상자나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는다. 바닥에도 신문지를 한 겹 깔아주면 충격 완화와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후 냉장고 채소 칸에 넣어 보관한다. 적정 온도는 0~5도 사이가 이상적이다. 이 온도대에서는 배의 호흡이 느려져 숙성이 지연된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비닐봉지에 밀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축적되고 수분이 응축돼 과육이 물러질 수 있다. 다만 냉장고 내부가 건조하다면, 구멍을 몇 개 뚫은 비닐봉지에 넣어 수분 손실을 줄이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개별 신문지 포장은 유지해야 한다.
보관 중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상태를 확인한다. 신문지가 지나치게 젖어 있다면 새 것으로 교체한다. 한 개라도 상한 배가 발견되면 즉시 제거해야 주변 과일까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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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를 활용한 보관법의 장점은 간단하면서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종이는 미세한 공기층을 형성해 외부 온도 변화에 완충 역할을 한다. 또한 잉크 냄새가 과일에 스며들지 않도록 최근 인쇄용 잉크는 대부분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 다만 직접 과육에 닿는 것이 걱정된다면 얇은 키친타월을 한 겹 덧대고 그 위에 신문지를 감싸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보통 2~3주, 상태에 따라 한 달 가까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수확 시기와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다. 배는 시간이 지나면 당도가 조금씩 오르기도 하지만, 과도한 숙성은 식감을 해친다. 아삭함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초기에 올바른 보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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