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편의점의 ‘마감 할인’ 서비스가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집객 창구로 부상 중이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회수 폐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가 장기화된 고물가 시대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3사가 운영하는 자사 및 관계 앱을 통한 마감 할인 이용 건수는 알뜰 소비 성향 확산에 힘입어 매 분기 점진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지표로 떠올랐다.
실제 GS25의 경우 최근 자사 앱을 통한 마감 할인 관련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4%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CU는 전년 대비 마감 할인 매출 신장률이 14% 증가했다.
모바일 앱을 기반의 마감 할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편의점 유통시장에 변화가 찾아왔다. 유통기한이 수 시간 남은 상품을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점포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수익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 폐기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발주량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던 편의점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매대에 물건이 텅 비어 있어 상품을 팔지 못하는 ‘기회 손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마감 할인이 재고 리스트를 일정 부분 방어하며 점주들은 수요 예측에 맞춰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고 매대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본사 입장에도 가맹점에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폐기 지원금을 줄이고 무의미한 반품 회수 및 폐기 처리에 낭비되던 비용까지 절감하는 경영 효율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식비를 아끼려는 소규모 가구의 알뜰 소비가 유통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마감 할인은 편의점 업계의 재고자산 효율화를 이끌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마감 할인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폐기 예정 상품에 대한 매출이기에 전체 매출 영향력은 적은편”이라면서도 “점주들의 발주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만으로 유의미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마감 할인의 영향력은 재고 처리와 비용 절감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 시스템은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를 창출하며 매장의 연관 구매를 이끄는 정교한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감 할인 서비스는 소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주변 점포의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전 결재를 마친 뒤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와 배답 앱 등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뜸하게 하던 고객들이 상품 픽업을 위해 자발적으로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단순히 결재한 상품만 수령하는 것이 아닌 매대 주변의 음료, 라면 등의 제품들을 둘러보며 ‘연관 구매’가 활발히 일어난다. 미끼 상품을 통해 고객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점포 전체의 마진률을 끌어올리는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본다는 분석이다.
마감 할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판매 데이터는 편의점의 발주 시스템을 고도화 하는 핵심 밑거름이 된다. 상권별, 요일별, 시간대별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초기 발주량을 최적화하고 물류 효율화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단순한 할인 판매를 넘어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늘리고 오프라인 트래픽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고도화된 온·오프라인 연계 경영 모델로 진화한 셈이다.
퀵커머스와 익일 배송으로 무장한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유통 시장 공세 속에서 전국구 거점과 모바일 데이터를 융합한 편의점의 마감 할인 서비스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장치로 그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이커머스 시장과의 경쟁을 위해 하나의 플랫폼화가 가고 있다”며 “마감 할인 또한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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