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오른쪽)과 스노보드 대표팀 최가온이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서 함께 만나 태극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최가온의 금빛 기운을 전달받은 최민정은 19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경기를 보며 감명 받았다.” “꼭 만나보고 싶었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빙상과 설상 종목의 두 거목이 한 마음으로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최민정(28·성남시청)과 한국에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18·세화여고)의 얘기다.
최민정은 19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이소연(33·스포츠토토), 노도희(31·화성시청), 심석희(29·서울시청), 김길리(22·성남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레이스 막판 극적인 추월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통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매우 무거웠다. 혼성 2000m 계주와 남녀 500m에선 아예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고, 주 종목으로 여긴 1000m와 1500m에서도 금메달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스노보드 대표팀 최가온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가온은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뉴시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 올린 소식이 리비뇨에서 전해졌다. 12일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진출한 최가온이 90.25점으로 1위를 차지해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최가온은 1·2차 시기에서 모두 넘어지며 결선 도중 부상을 입었다. 1차 시기를 마친 후 결선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3차 시기에 나섰다. 최가온은 5개 기술을 모두 성공하는 기적의 스토리를 쓰며 대표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소 침체돼 있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15일 선수촌에서 ‘금빛 기운’을 받았다. 특히 최가온이 평소 우상으로 여기며 존경하던 최민정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두 거목의 만남이 성사됐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최민정 역시 계주 금메달을 따낸 후 최가온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최민정은 “최가온 선수 경기를 보면서 너무 감명을 받았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했는데, 최가온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귀국한 최가온은 국내서 치료를 받으며 최민정에게 계속 응원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사진과 함께 “3 fractures(골절)”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최민정은 21일 여자 1500m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최민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쇼트트랙 대표팀은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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