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5년 기준 약 100만명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약 172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6.9%에 해당합니다. 고령층에 자산이 집중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치매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자산 관리의 문제로 직결됩니다.
치료비와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정작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개인 간병인을 이용할 경우 월평균 비용은 약 370만원으로, 임금 근로자 월평균 소득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간병비 상승 속도도 가파릅니다. 월평균 개인 간병비는 13년 만에 약 230% 뛰었습니다. 전체 간병비 지출 규모는 2022년 기준 이미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치매와 간병은 자산 유지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대비 수단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치매·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약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이미 800억원대를 기록하며 관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최근에는 신약 치료비까지 보장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치매 치료제 ‘레켐비’는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18개월 투여 기준 치료비가 약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급여 항목인데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불확실해 환자와 가족의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신약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치료비 보장 한도가 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일부 상품은 약물 치료뿐 아니라 재활치료 등 치매 치료 전반을 포함하는 통합 보장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금융사기 예방 서비스도 주목할 만합니다. 일부 금융회사는 평소와 다른 고액 인출이나 이상 거래가 발생하면 사전에 등록된 가족에게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노린 금융사기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런 기능 하나가 실질적인 자산 보호막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한 준비가 아니어도 됩니다. 우선 부모님과 함께 이런 항목들을 확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쓰지 않는 계좌나 금융상품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매나 간병에 대비한 보험과 자산 관리 계획이 마련돼 있는지도 점검하고, 관련 내용을 가족과 공유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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