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최근 지도자로도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필드 상황에 개입하는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상대 사령탑은 항의 중 퇴장됐고 결국 경기 후 설전으로까지 이어졌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24라운드를 치른 코모가 AC밀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코모는 승점 42점으로 6위, 밀란은 승점 54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한 파브레가스가 은퇴 후 유망주 사령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2023년 코모 B팀 감독으로 지도자를 시작한 파브레가스 감독은 1군 감독대행, 1군 수석코치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1군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되며 정석적인 절차를 밟았다. 코모의 승격 시즌을 리그 10위로 마치는 엄청난 성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현재 6위로 코모의 유럽 대항전 진출권 다툼을 진두지휘 중이다.
미드필더 출신인 만큼 파브레가스는 점유율을 중시한 시스템 축구를 선보였다. 코모에서만 지도자 경력을 쭉 쌓아오며 시스템을 갈고닦은 파브레가스 감독은 첫 1군 지휘봉을 잡은 후 전술 유연성까지 가미하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사령탑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밀란전 파브레가스는 예상치 못한 기행으로 불필요한 주목을 받게 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밀란 공격수 알렉시스 살레마커스가 코모 테크니컬 에어리어 앞쪽에서 공을 받았다. 이때 코모 선수 두 명이 살레마커스를 사이드라인 끝으로 몰아세웠고 살레마커스는 상대 다리 사이를 노린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살레마커스 패스가 상대 다리에 걸려 앞쪽에 굴절됐고 동시에 뒤쪽에서 덤벼든 코모 선수에게 밀린 살레마커스는 순간 파브레가스 감독 앞으로 튕겨졌는데 이때 파브레가스 감독이 살레마커스의 옷깃을 은근슬쩍 잡아챘다.
곧장 이상함을 감지한 살레마커스가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잠시 돌아서 항의했다. 이후 플레이가 중단된 틈을 타 상황을 인지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밀란 감독도 격렬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심은 기행을 벌인 파브레가스 감독을 제쳐두고 흥분한 알레그리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두 감독의 설전은 경기 종료 후에도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자회견장 밖에서도 알레그리 감독은 자신 다음으로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는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삿대질하며 거친 말을 오갔다. 알레그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칙이 있었다. 파브레가스가 살레마커스가 역습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붙잡았다. 그가 사과를 했다고? 그러면 나도 다음 번에 누군가 사이드라인을 따라 뛰어가면 태클을 걸어야겠다”라고 분노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우선 사과하고 싶다.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열정에 휩싸인 나머지 경기 재개를 방해했다. 손을 집에 두고 왔어야 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알레그리 감독이 사과를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알레그리 감독의 논평은 과장된 면이 있다. 살짝 건드린 정도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인 건 맞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제 커리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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