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6’을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격 지원한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행사에서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르는 기업은 총 10곳이다. 이들은 MWC의 핵심 부대행사이자 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4YFN(4 Years From Now)’에 참여한다. 4YFN은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여할 만큼의 저력을 가진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장으로, 전 세계 1,000여 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핵심 거점이다.
참여 기업 명단에는 에임인텔리전스, 인핸스, 옵트에이아이, 사이퍼데이터, 페어리테크, ICTK, 포티투마루, IHFB, 튜링, 그로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인 5개사는 LG유플러스의 자체 AI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쉬프트(Shift)’를 통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팀들이다.
주목할 만한 성과도 이미 감지되고 있다. 쉬프트 참여사인 에임인텔리전스(AI 보안 솔루션), 인핸스(커머스 자동화), 옵트에이아이(온디바이스 sLLM) 등 3개사는 ‘4YFN 어워즈 TOP 20’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 중 상위 20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한국 기업 중 선정된 곳은 모두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유플러스는 이들 기업이 오롯이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항공권과 숙박비는 물론, 현지 전시 부스 임차료 등 제반 비용 일체를 부담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큰 문턱인 비용 문제를 대기업이 해결해주면서,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세부 협력 분야를 살펴보면 인공지능 기술의 최전선 영역이 두루 포진해 있다. 에임인텔리전스와 사이퍼데이터는 생성형 AI 환경의 보안 취약점과 관제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페어리테크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사용자 행동 인식 기술을 선보인다. 옵트에이아이는 기기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이 일회성 전시 참여에 그쳤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쉬프트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협력 기관과 공동 펀드를 조성해 투자 환경을 직접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김성묵 LG유플러스 투자/제휴담당(상무)은 "보안, 익시오, sLLM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해온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고무적이다"라며 "유망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을 견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지원이 실제 매출이나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얼마나 밀도 있게 확보하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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