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헝가리·슬로바키아, 우크라에 에너지 차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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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헝가리·슬로바키아, 우크라에 에너지 차단 위협

연합뉴스 2026-02-19 10:5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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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 수입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에 갈등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친러시아 성향의 정상이 집권하고 있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두 국가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면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난방·전력난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가동을 재개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로의 경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자국 정유기업 슬로브나프트가 우크라이나로의 경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 송유관 가동이 지난달 말부터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가 두 나라의 찬성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송유관 가동을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르반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통해 헝가리로의 석유 공급을 차단한 결정은 노골적인 정치적 협박이다"라고 주장했다.

정전으로 어두운 우크라이나 르비우 시내 정전으로 어두운 우크라이나 르비우 시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달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입 중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차지한 비중은 60%에 달했다.

전력망·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난방·전력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는 경유를 수입해 정전 시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거나 군용 연료로 사용해왔다.

따라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경유 수출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더 큰 에너지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갈등은 헝가리·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 간 오래된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현 정부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두 국가는 EU의 러시아 석유 제재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아 지속해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해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헤오르기 티크히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송유관의) 통과국이며 기존 협정과 EU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에 따라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헝가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유럽 국가만큼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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