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2026시즌 첫경기부터 자신의 높은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모라산에서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레알에스파냐에 6-1 대승을 거뒀다. LAFC는 오는 25일 홈에서 열릴 2차전을 앞두고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손흥민은 올해 프리시즌 경기에 모조리 결장했다. 드니 부앙가, 위고 요리스 등 다른 간판스타들이 모두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현지에서는 컨디션 난조 혹은 부상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LAFC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영상을 매일같이 게재하며 소문을 일축시켰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보란듯이 뛰어난 공격력을 보였다. LAFC가 1-0으로 앞선 전반 11분 수비 진영부터 공을 몰고 역습을 주도한 손흥민은 수비가 모두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자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공급했고, 이것이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2분에는 부앙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지난 시즌 밴쿠버화이트캡스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실축의 아픔을 털어냈다.
손흥민이 계속 실력을 발휘했다. 전반 24분 후방에서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공급한 훌륭한 롱패스를 환상적인 터치로 받아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를 유인한 뒤 옆으로 패스를 내줘 부앙가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반 39분에는 왼쪽에서 동료가 공을 잡자 빠르게 반대편으로 쇄도해 낮은 크로스를 받아낸 뒤 중앙으로 공을 보내 티모시 틸만의 힐킥 득점을 도우며 ‘어시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나탄 오르다스와 교체돼 이번 시즌 첫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를 통해 손흥민이 여러 기록을 쌓아올렸다. 우선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을 통해 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득점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멋진 골들을 많이 넣었던 손흥민에게는 어렵지 않은 도전 과제였다.
또한 손흥민은 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전반에만 1골 3도움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CONCACAF 챔피언스컵은 2008년 새롭게 열렸는데, 그간 전반에 1골 3도움을 달성했던 선수는 2016년 폴리스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 3도움을 넣은 파추카의 프랑코 하라가 유일했다. 당시 파추카가 11-0으로 역대급 승리를 거둔 걸 감안하면 이번에 6-1로 이긴 LAFC의 손흥민이 공격 상황에서 더 큰 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6시즌 여정에 돌입한다. 오는 22일에는 인터마이애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을 치르며, 25일 레알에스파냐와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2차전을 한 뒤 3월 1일 휴스턴다이너모와 MLS 경기를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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