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정부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에 대해 입장을 내고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 강화를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날 우리 측 무인기 영공 침범 행위를 공식 인정하고 유감과 재발 방지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기 스스로를 위태롭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주체가 누구이든,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재발할 경우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위협이 아닌 분명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 군사 지도부는 한국과 잇닿은 공화국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적국과의 국경선은 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는 정 장관이 민간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한 다음 날 나온 것으로, 북한 매체가 비교적 신속하게 반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를 예고한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보다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공식화한 이후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 철책 보강과 장벽 설치,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북한이 이번 무인기 사건을 ‘주권 침해’로 규정한 것 역시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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