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종현 기자]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계주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탈리아(4분4초107)와 캐나다(4분4초314)를 간발의 차로 제친 짜릿한 우승이었다.
◇최민정, '전설'들과 어깨 나란히...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
이번 금메달로 '에이스' 최민정은 새 역사를 썼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금 4개)과 함께 한국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4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위기 뒤의 기회' 네덜란드 충돌 위기 넘긴 집념의 역전극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1번 주자 최민정이 선두로 나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5바퀴를 남기고 캐나다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20바퀴 전에는 네덜란드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최대 위기는 16바퀴를 남긴 시점이었다. 선두권을 달리던 네덜란드가 곡선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바로 뒤를 따르던 최민정이 접촉하며 선두 그룹과 거리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최민정은 경이로운 균형 감각으로 넘어지지 않고 추격을 시작했고, 뒤를 이은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혼신의 힘을 다해 간격을 좁혔다.
◇마지막 2바퀴의 마법... 김길리의 '금빛 인코스'
반전은 4바퀴를 남기고 시작됐다. 3위로 달리던 한국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강력하게 밀어주며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승부수는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던졌다. 결승선을 단 2바퀴 남긴 직선 주로에서 김길리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들어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완벽한 수비로 인코스를 지켜내며 금메달의 마침표를 찍었다.
◇韓 선수단 이번 대회 2호 금메달... 쇼트트랙 첫 금 수확
이번 우승은 스노보드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다. 이로써 한국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지난 15일 준결승에 출전해 힘을 보탰던 이소연(스포츠토토) 역시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계주에서 우승한 것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위기를 실력으로 극복한 대표팀은 다시 한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뉴스컬처 이종현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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