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8년 만에 3000m 계주 최강자 타이틀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네덜란드 충돌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빙판 위 '원팀'
이번 결승 레이스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선두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경기 중반 네덜란드 선수의 빙판 미끄러짐에 휘말리며 잠시 3위까지 순위가 하락하는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위기관리 능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동요 없이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결승선을 단 4바퀴 남겨둔 시점에서 최민정이 날카로운 인코스 돌파로 2위 탈환에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구 조화' 빛난 완벽한 계주…심석희 밀고 최민정·김길리 날았다
하이라이트는 배턴을 이어받은 에이스들의 완벽한 호흡이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심석희가 폭발적인 힘으로 최민정을 밀어주며 가속도를 극대화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가 앞서가던 이탈리아 선수의 빈틈을 파고들어 짜릿한 선두 탈환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김길리는 "언니의 손길이 닿는 순간 무조건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앞선 개인전에서의 불운을 씻어낸 그녀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양손을 모두 빙판에 짚어가며 버텼다"며 간절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또한 소치와 평창에 이어 세 번째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심석희는 "힘든 훈련 과정을 다 함께 이겨낸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이소연, 시상대 가장 먼저 올린 후배들의 '품격'
이날 시상식에서는 압도적인 실력만큼이나 돋보이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준결승에서 맹활약하며 결승 진출에 기여한 맏언니 이소연을 후배들이 가장 먼저 시상대 최상단으로 이끈 것이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은 이소연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동생들이 너무나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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