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자본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자본을 이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여력이 있어야만 지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본자본 규제 이전엔 빌린 자본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보험사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전성 관리에 위기이자 기회를 맞닥뜨린 보험사들이 각각 어떠한 형편에서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 살펴본다.
하나생명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보험손익이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보험사처럼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차이) 영향 등이 있지만 보장성 보험 판매 구조로 전환하면서다.
투자손익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폭은 줄어들고 있어 당장 몸집이 커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건전성이 새로운 규제 권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지주 지원 여력도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보험손익 힘입은 흑자전환
하나금융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결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마지막 4분기는 25억원 적자였지만 1-3분기는 121억원, 21억원, 35억원으로 모두 수익을 냈다.
흑자 전환을 이끈 요인은 보험손익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연간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상품이었던 저축성 보험 대신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다.
투자손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였지만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노력이 반영되며 수익 정상화를 이뤄가고 있다.
3분기 기본자본비율 79%로 예정 규제선 상회
지난해 3분기 하나생명은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이 각각 0.59%, 7.35%로 전년 동기 대비 0.23%p, 3.05p 올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운용자산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3.13%, 3.58%로 같은 기간 0.34%p, 2.70%p 상승했다.
건전성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경과조치 후 178.81%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83%p 하락한 수치지만 당국 권고치를 상회해 관리 강화 대상은 아니다. 부실자산비율도 0.56%로 0.07%p 개선됐다.
내년 도입되는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가용자본에 적용되는 TAC(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인식) 효과를 제외해도 79%로 규제 수준인 50%를 상회한다. 당장 유상증자와 같은 지원을 받을 만한 부담은 적다는 얘기다.
지주 건전성 지원 가능성 긍정적
단기적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은 덜하지만 필요할 때는 지주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룹 내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024년 8월 10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20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았다.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확대되면서다.
이를 감안하면 하나생명도 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지원을 받을 여력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결산 실적 발표에서 하나금융 박종무 CFO는 보험사 기본자본비율 규제를 지키기 위한 자본 투입은 가시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보험 손익 관련 질의에 하나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이 주력일 땐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2024년 정도부터 채널을 다각화하고 보장성 상품을 주력 판매하기 시작했다”라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확대하니 방카 비중은 줄었지만 방카 채널도 보장성 위주로 지금은 판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 부문에 관한 물음엔 “다른 회사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자산 관련 손실을 감축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건전성과 관련해선 “다른 보험사들처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당장 증자 계획은 전달받은 게 없지만 관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은지 leaves@tleaves.co.kr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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