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수출 성공한 텔레픽스···유럽에 수천만 달러 위성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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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수출 성공한 텔레픽스···유럽에 수천만 달러 위성 수출

이데일리 2026-02-19 08:5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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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이 수백억원(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메라 시스템을 수출했다.

텔레픽스는 헝가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프로그램 ‘HULEO(Hungarian Low Earth Orbit)’에 국토위성급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텔레픽스는 지난 2023년 폴란드 위성개발 스타트업 ‘샛레브 S.A(SatRev S.A)’와 위성정보 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30만달러(약 4억원)의 선급금을 받고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이 촬영한 영상을 폴란드 위성기업과 유럽 지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민간 우주 시대를 맞아 국내 우주 스타트업의 상업적 경쟁력을 연이어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ULEO 프로그램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서명 중인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왼쪽)와 레벤테 발로그 렘레드 대표(사진=텔레픽스)


◇정부 우주개발 성과, 민간 수출로

텔레픽스는 위성의 ‘눈’에 해당하는 광학탑재체부터 AI 기반 위성영상 처리·분석 솔루션까지 보유한 우주 AI 솔루션 기업이다. 군집 위성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AI 기반 자동·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했으며,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정부 주도 우주개발 성과가 민간 기업의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된 사례다. 정부는 2015년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독자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해당 사업으로 확보한 기반 기술이 ‘국토위성 1호’ 개발로 이어졌다. 텔레픽스는 고해상도 카메라 관련 일부 기술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아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한, 2013년부터 운영 중인 ‘항우연 패밀리기업’ 제도를 통해 기술 자문과 사업 연계 등 산업 생태계 지원을 받았다. 이 같은 공공 연구개발 기반과 민간 기업의 사업화 역량이 결합돼 이번 유럽연합(EU) 회원국 수출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유럽 인증 통과… 수직계열화로 차별화

텔레픽스가 참여하게 된 HULEO 프로그램은 헝가리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사업으로, 저궤도(LEO)에서 운용되는 독자 위성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위성 시스템 설계·통합·시험 등 핵심 공정은 헝가리 내에서 수행되며, 일부 첨단 기술은 국제 협력을 통해 도입된다.

HULEO 위성이 향후 환경 모니터링, 지도 제작, 인프라 관측, 공간정보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해당 위성 데이터는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국토 관리, 인프라 모니터링은 물론 산업·안보 분야까지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 총괄은 헝가리 ICT·방산 대기업 4iG 산하 우주 시스템 기업 ‘렘레드(REMRED Zrt)’가 맡는다. 렘레드는 위성 시스템 설계와 통합을 총괄하는 사업 주관사 역할을 한다. 렘레드의 모회사 4iG는 헝가리 최대 민간 ICT 기업으로 최근 정책 기조에 맞춰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동유럽 내 중형위성 대량생산 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렘레드와의 협력 계약에 따라 소형·중형 위성의 핵심 임무 수행을 담당하는 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계약은 유럽 최대 규모 위성 제조사를 포함한 다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국제 입찰 경쟁을 거쳐 성사됐다. 텔레픽스는 까다로운 유럽 우주산업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과 검증 절차를 통과했으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설계부터 부품 생산, 조립·시험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이번 선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주 산업에서 수직계열화는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뉴스페이스 선도 기업들이 비용 경쟁력과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구조로 평가된다.

◇AI 통합 위성 체계도 수출 논의… 단일 공급 넘어 중장기 전략 파트너십 모색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전자광학 탑재체뿐 아니라 AI 기반 온보드 프로세싱과 AI 에이전틱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통합 위성 데이터 처리 체계 수출에 대한 후속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텔레픽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위성용 AI 온보드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TetraPLEX)’를 활용해 HULEO 위성에서 궤도상 AI 엣지 컴퓨팅을 구현하고, 위성 내에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분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AI 에이전틱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샛챗(SatCHAT)’을 연계해 지상 데이터 해석부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양사는 향후 헝가리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을 포함한 협력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을 전략 시장으로 삼아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추가 위성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텔레픽스가 그동안 쌓아온 위성 기술이 유럽 국가 주도 위성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며 “고해상도 전자광학 기술과 AI 기반 온보드 처리 역량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위성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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