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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나타 알, 18년 개발 여정 최종 관문 앞에
19일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뉴로나타 알의 품목변경 허가 여부를 가를 식약처의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 2009년 연구자 임상을 마친 뒤 본격 개발에 착수한 지 약 18년 만에 국내 허가 여부라는 중대 분기점을 맞게 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허가(BLA) 신청에 앞선 사실상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뉴로나타 알 품목변경 허가 신청 이후 식약처의 가이드라인 아래 수차례 보완자료를 제출하며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지금은 식약처로부터 더 이상 추가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정적 변수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뉴로나타 알은 2014년 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받아 내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판돼 왔으나, 2024년 12월 발표된 3상 임상에서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조건부허가를 받아낸 2상에서는 1차 지표를 달성한 바 있어 업계 충격이 컸다.
이에 회사는 3상에서 확보한 주요 바이오마커를 추가 분석했다. 코아스템켐온은 염증 지표인 단핵구 화학유인 단백질-1(MCP-1·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 변화가 임상 지표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호흡기능 지표인 SVC(Slow Vital Capacity) 변화와도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즉, 염증 수치가 크게 줄어든 환자일수록 폐 기능 저하 속도도 완만했다는 것이다.
◇1차 지표 미충족…그럼에도 기대하는 이유
임상 3상에서 뉴로나타 알 5회 투약군과 대조군 간 JRS(=CAFS, Joint Rank Score) LS평균 차이는 -8.75, p값은 0.118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쉽게 말해 기존 기준으로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1차 지표가 ALS 기능 평가 척도(ALSFRS-R)였던 앞선 2상에서는 p값이 0.003을 기록해 유의성을 확보했었다. 이 때문에 3상의 결과는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3상에서는 생존기간을 반영한 JRS로 1차 지표가 변경되고 환자 수와 추적 관찰 기간이 늘어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LSFRS-R이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기능 지표라면, JRS는 기능 점수와 생존을 통합한 보다 포괄적인 지표다.
그럼에도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 알의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적 의미를 토대로 허가 가능성에 기대를 갖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본 미쓰비시타나베의 에다라본(제품명 라디컷)은 초기 임상에서 전체 환자군 기준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특정 환자군 분석을 통해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젠의 토퍼센(칼소디) 역시 1차 지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신경손상 바이오마커(NfL) 개선을 근거로 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뉴로나타 알도 1차 지표 충족에는 실패했지만, MCP-1 감소와 SVC 변화 간 상관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결국 이번 판단은 규제 당국이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식약처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에 대해 미충족 수요와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온 만큼 전향적 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조건부허가 이후 확증 임상에서 1차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판단은 향후 규제 방향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식약처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ALS의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변수다. 현재 ALS 치료는 릴루졸(리루텍)과 에다라본 등에 의존하고 있어 신규 기전에 대한 수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ALS 후속 파이프라인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FDA BLA 신청 과정에서는 보다 엄격한 검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품목변경 허가 여부는 뉴로나타알의 국내 판매 지속뿐 아니라 코아스템켐온의 글로벌 전략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년에 걸친 개발 여정이 어떤 결론을 맞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뉴로나타 알은 줄기세포를 통한 신경보호 및 염증조절이라는 독자적인 다중기전으로 환자의 생존연장과 증상완화 가능성을 입증해왔다”며 “글로벌 ALS 치료제 선례와 궤를 같이하고 있고, 기존 약물들과 기전이 겹치지 않아 표준치료제인 릴루졸 등과 병용투여했을 때의 상승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루게릭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18억1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게릭병 치료제 시장이 아직 형성 단계여서 신규 약물에 대한 대기수요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세는 이보다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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