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형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영미권 중심의 제작 환경에서 벗어나 로컬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다변화 전략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며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위시로 한 비영어권 콘텐츠의 양적·질적 성장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미디어 분석 기관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TV쇼가운데 비영어권 작품의 비중이 5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2024년에 기록했던 49%보다도 상승한 것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영화 부문에서도 비영어권 작품 비중이 44%에 달하며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비영어권 콘텐츠의 약진을 주도한 핵심 동력에는 단연 케이(K)콘텐츠가 있다. 2024년 비영어권 오리지널 TV 시즌 가운데 12%를 차지했던 한국어 작품의 비중은 2025년 20%까지 치솟으며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 중심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3와 ‘폭싹 속았수다’ 등 대형 흥행작은 물론 ‘장도바리바리’, ‘도라이버’ 등 예능 프로그램 다수가 시즌제로 제작되며 전체 공급 물량을 크게 끌어올린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지난 한해 동안 39개의 한국어 시즌물이 발표됐다며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 전략 내에서 단기적 유행을 넘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비영어권 내 다른 주요 언어권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다. 스페인어 콘텐츠는 21%의 비중으로 여전히 물량 면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장르 구성에서는 뚜렷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드라마 콘텐츠 비중이 86%까지 확대됐고, 코미디 장르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일본어 콘텐츠는 오리지널 제작 비중이 6%에서 4%로 하락하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일본 콘텐츠는 여전히 오리지널보다는 기존 작품의 판권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특히 판권물 기준 67%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어권 오리지널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지출 총액 기준에서는 여전히 영어권 작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과 파급력 측면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필두로 한 비영어권 작품들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훌 파텔 암페어 애널리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영어권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제 보조 전략이 아니라 넷플릭스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한국어 작품처럼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는 콘텐츠는 투자 대비 수익(ROI) 측면에서도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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